이 시국에 쓰는 단간론파 3 후기

먼저, 단간론파 3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게임입니다.

인천 초등학생 살인 사건의 범인이 트위터에서 했다는 커뮤니티가 단간론파와 관련되어 있어서

1과 2는 정발되었지만, 3는 심의에서 탈락하여 국내 유통이 거부되었습니다.

토렌트로만 구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단간론파 시리즈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설명을 하면

모든 시리즈는 기억이 사라진 초고교급 재능을 가진 16명이 학교에 갇힌 채 시작됩니다.

학교를 탈출하는 방법은 딱 2가지.

살인을 하거나 최후의 2인이 되는 것.

살인 사건이 발생할 경우 학급재판이 벌어지며, 범인을 색출할 경우 범인은 처형당하며 범인을 못찾게되면 범인을 제외한 전원 처형됩니다.

이러한 설정을 기반으로 증거를 탄환(단간)으로 사용하여, 상대의 논리를 논파(론파)하는 추리게임입니다.

단간론파 1과 2를 즐겁게 즐기셨다면 이 게임은 꽤나 할만한 게임입니다.

1과 2를 집대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추리 시스템을 비롯해서 다양한 시스템을 여전히 잘 이어가고 있고 더 나아가서 비쥬얼 적으로 확실히!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전작팬들이라면 반길만한 오마쥬들도 숨어있습니다.

문제점은 1과 2를 집대성하면서 단점 역시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만약 1과 2를 하면서 쓸데 없는 추리 시스템에 불쾌하셨다면, 그 불쾌감은 게임 엔딩까지 함께하게 됩니다.

단간론파는 "사라진 기억"이 매우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이는 게임의 결말로 이어지게 됩니다.

스포때문에 자세한건 말할 수 없지만 전 매우매우매우 실망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전달력과 개연성이 박살나고, 중2병이 허세를 부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결말로 사용한 그 개념에 대해 어쭙잖게 다루면 안쓰는 것만 못한다는 확실한 선례를 남겼다는 인상이었습니다.

1과 2를 즐기신 팬이라면, 한번쯤 하실 게임이 없을때, 할만 한 게임입니다.

추리 게임을 좋아하시는 팬이라면, 1를 추천하지 굳이 3를 할 이유는 없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