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백황 미루고 미루다가 겨우 했습니다. 정말 기대하고 기대한 작품이라서 아무도 방해받지 않고 할 타이밍을 찾다보니
이제야 겨우 했네요.. 오늘 올클 했습니다. 그리고 기대한 만큼 좋았냐 물은다면.. 글쎄요... 솔직히 여운은 커녕.. 찝찝하기만 합니다..
재미없었던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재밌었습니다. 매순간순간 끝이 다가오는게 안타까울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커지면 커질수록
작별의 애틋함만 커져갔습니다. 단지.. 그 대단원인 결말이.. 좀... 아니 많이 황당합니다.. 어쩌면 납득하고 싶지 않은 결말이라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총 4가지가 지적을 하고 싶은데
우선 첫번째.
위찰네미티아의 힘을 완전히 하쿠오로에서 하쿠에게 이동했습니다. 이제부터는 하쿠가 위찰네미티아죠..
이거 보고 처음 드는 생각이 안어울린다. 였습니다. 위찰네미티아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포함한 일종의 완전체 신입니다.
세상의 근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죠.. 그리고 그런 위찰네미티아에게 인간에 대한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품을수 있는 하쿠오로이기에
위찰네미티아로서 어울리는겁니다. 근데 그걸 하쿠가 한다? 하쿠는 평소에는 게으르지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성실해질수 있고
증오가 아니라 사랑과 의지로 싸우는 타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선인입니다. 선과악 모두 포함한 느낌의 하쿠오로와는 많이 달라요
그런 놈이 재앙신(누기소무)를 품어서 누구에게 재앙을 뿌린다? 안어울립니다.. 진짜로...
누군가를 미치도록 증오해서 폭주하는 하쿠라니... 겁나게 안어울립니다. 거기다 막판에는 약간이나마 활동도 하고 있던데..
하쿠오로도 봉인상태서 거의 못움직이는데.. 대체 뭔 수로? 완전 억지 설정같아요..
하쿠오로가 아닌 위찰네미티아는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설령 누군가에게 양도하는 결말이라도 하쿠는 진짜 아닙니다.
차라리 쿠온이면 그럭저럭 어울리니 아쉽기는 해도 그러녀니 했을겁니다. 근데 하쿠는 진짜 아니네요..
두번째. 하쿠오로의 말이 너무 황당합니다.
하쿠오로가 순수 인간이 되서 한다는 말이 이제야 자기 딸을 안아줄수 있다는 말인데
이게 웃기는게 게임 중간중간에 위찰네미티아로서의 하쿠오로가 이런 결말을 유도했다는 말들이 간간히 나옵니다.
즉 이 결말이 하쿠오로에게 이상적인 결말이란건데. 한마디로 자기딸 안아보기 위해서 자기 딸 연인을 산재물로 바쳤다는 말입니다.
이걸 쿠온이 알면 참 좋아라 하겠네요.. 설사 이걸 모른다고 쳐도 자기 연인이 유령 비슷한거가 됐는데 그 대가로 돌아온
아버지를 보면 참 좋아라 하겠네요..
하쿠와 하쿠오로 둘다 무능력 인간이 되는 결말이면 그나마 이해를 하겠는데
자기가 해방되기 위해 생사람 하나 영원의 감옥에 쳐넣는 방식은 도저히 납득이 않됩니다. 그것도 자기 딸 연인을 팔아버리다니..
하쿠오로라는 캐릭터를 부수는 느낌이 들어서 확 깨는 느낌이었습니다.
세번째. 억지가 느껴지는 작위적인 상황들 그리고 편의주의 진행..
일일이 따지면 좀 많으니까.. 하나만 지적하자면 하쿠오로가 인간이 되서 나올때 하는 말이 있죠.
인간으로서 모두와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고 싶다면 대가로 자신의 모든힘을 내놓아라.. 그렇기에 힘을 전부 뺏겼다..
이런말을 웃으면서 하죠.. 여기서 진짜 짜증이 났습니다.. 위찰네미티아는 소원을 이루워지면 그만큼의 대가을 원합니다.
원하는 만큼 원하지 않는 결말도 주죠.. 근데 하쿠오로는 힘을 뺐기는게 소원이고 다른 사람들과 재회도 소원인데
하나를 대가인것 마냥 포장하면서 그냥 소원만 들어준 꼴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주면서
이런걸 원했던게 아니라는 비명이 나올만큼 재앙을 주는 존재가 축복만 준다? 그게 그렇게 쉬었으면 여태까지 고생은 대체
뭐였나요? 그냥 진작에 하쿠에게 넘기고 다들 행복하게 만들면 되지..
애시당초 그렇게 쉽게 교대가 가능하다면
차라리 하쿠오로랑 하쿠 둘이서 교대로 위찰네미티아 하면 되잖아? 늘 같이 있지는 못해도
에루루도 쿠온도 연인과 같이 있을수 있는데 왜 굳이 쉽고 좋은길 놔두고 혼자 독박써?
최강이지만 대가가 너무 커서 쓸수 없는 위찰네미티아라는
케릭터 마저 붕괴됐습니다.. .
저는 두명의 백황으로 인해 1편을 캐릭터들 상당수를 망가트렸다는 느낌이 들어서
모욕당한 기분마져 들었습니다.
4번째.. 왜 굳이 하쿠를 죽였나?
한번 죽였다가 다시 살리는것 까지는 그렇다쳐요.. 그럼 이제는 위찰네미티아면 봉인 장소에 묶여있던가 해야지 그게 아니라
사람들이 인식만 못할뿐 자유롭게 움직이고 힘도 조금이지만 쓰고 다닙니다. 왜 굳이 이런 결말인지 이해 불가입니다.
이건 세드엔딩이 아니라
엽기 엔딩입니다.. 우르르,사리나는 어떻게 같이 다니는건지도 의문이고..
이럴바에는 차라리 하쿠오로 해방 이야기 부분은 그냥 빼고 하쿠도 하쿠오로도 위찰네미티아 안에서 융햡되는게 세드엔딩
같아서 아련했을겁니다.
당장 생각나는것은 이 정도인데 이게 전부가 아니에요.. 결말이 도저히 납득하고 싶지 않아서 짜증이 나는데 뭐가 그리
짜증이 나는지 잘 설명이 않되네요.. 많이 아쉽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결말을 제외하고는 정말 애정을 갖고 재밌게 한 게임이기에 정말 많이 아쉽습니다. 초중반은 이보다 재밌을수는 없다였는데
후반부 갈수록 날림과 편의주의 진행 그리고
억지 감동만들기가 눈에 띄기 시작해서 결국 결말을 날려먹었네요.. 정말...정말...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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