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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늙어가는 스트레스

 
글쓴이 : 익명 날짜 : 2020-12-15 (화) 00:43 조회 : 1353 추천 : 6  

 전 특출나게 내새울만한게 없어요


머리가 좋은것도 아니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것도 아니고, 외적인게 잘난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성격이 좋지도 않습니다.


저라는 존재에 대해 그나마 장점?으로 봐왔던 유일한게 동안 외모였어요


외모가 나름 동안 외모에 키도 작은편이고, 목소리도 변성기가 안왔다보니 제 나이대에 비해서 꽤나 어리게 봐주고들 하셨죠


나름...몇 안되는 칭찬요소이다 보니 어려보인다는게 참 좋았어요


하지만 확실히 나이를 피해갈수는 없나봐요


30대 중반이 되가는 이 시점에... 나이를 먹어가니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고, 얼굴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했고, 피부도 거칠어지고, 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겪는 스트레스겠지만....저한테는 조금 더 크게 다가오는거 같아요


그나마 인생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몇가지 안되는 요소중 하나가 망가져가니까...자존감이 너무 떨어지네요


나이를 먹어가는걸 인정 못하는걸까요? 아직 철이 덜든건가...

rank번아웃 2020-12-15 (화) 01:10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특히 외모나 신체가 나이드는 걸 인지했을 때 뭔가 당황하게 되고 마음이 급해지는 것 같아요
살쪄본 적이 없어서 배가 나오다가 하복부가 결리는 듯한 느낌? 허리를 숙일 때 뭔가 뭉치는 느낌이 들었을 때 너무 놀라서 바로 뛰러 나갔습니다. 다행히 걷고 뛰는 걸 즐기는 편이라서 어쨌든 배 나오는 건 그렇게 관리하고 있고요. 나이 들 수록 이것저것 좀 더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름기가 많은 피부라 군대에서 한겨울에 잠깐만 로션 바르면 됐는데 지금은 야외활동 하기 전엔 선크림도 바르고 가끔 비비크림도 씁니다. 눈썹문신도 하고 계속 다듬어주고 있고요. 헤어스타일 세팅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자주 씻고 늘 향수를 쓰고 있고요. 원래 옷 잘 입고 꾸미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좀 더 신경쓰고 있는 중이에요.
외모관리 얘기가 길어졌지만 사실 좀 더 결정적인 부분은 결국 심리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신체가 나이를 먹는다는 걸 깨닫고도 당황했지만 2년전에 아버지를 보내드리고부터 생각이 또 많이 달라졌어요. 제대로 돈을 벌려면 어떻게 일해야할까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고 오랫동안 신경 안 쓰고 있었던 세금, 부동산, 주식, 코인 등등 경제관념을 키우려고 공부도 하고 이것저것 투자도 하게 됐어요. 다행히 저를 믿어주는 여친이 있어서 자존감이나 자신감에 큰 중심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외모나 신체도 관리하셔야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경제력, 사회성, 인간관계, 가족관계를 잘 다듬고 갖춰야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운 내시고 부지런히 움직여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세요!
rank밈브러슁 2020-12-15 (화) 20:59
30대 후반입니다.
저도 동안인게 제 숨겨진 자랑중 하나에요..ㅎㅎ;;
아직도 나이에 비해 굉장히 동안 소리 듣긴 하는데..
근데 아마 이건 제가 사고방식이나 하는 행동이 나이에 비해 철이 없어서 그런것도 있는것 같아요 ㅋㅋㅋ
좋게 말하면 젊게 사는거 랄수도 있겠네요.

저도 본격적으로 노화가 올 그 날을 상당히 걱정 하고 있긴 해요.
나이를 먹는다는것 자체가 점점 두려워집니다.

10대 때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꽤 강했었다가, 20대땐 외모 컴플렉스로 성형수술까지 고려할 정도였거든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하울이 "아름답지 않으면 살 의미가 없어" 라는 대사가  저에겐 정말로 강하게 와닿았었습니다.^^;
근데.. 일단 제가 자존감이 좀 부족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더 외모 라는것에 얶매였던것도 같아요.
제가 좀 더 일에 대한 능력을 갖춘다거나, 인간관계가 좋았다면 이런 걱정을 조금 덜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은 겉으로 보이는 외모 노화보다도 그냥 나이를 먹음으로서 나이에 맞는 삶의 틀 때문에 내가 원하는대로 살수 없진 않을까 그런걸로 더 신경쓰이더군요.
아직은 젊은데.. 뭔가 자꾸 사고방식이 노인처럼 되가고.. 벌써부터 죽음에 대한 걱정, 내가 앞으로 얼마나 즐기고 살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이런 걱정 떄문에 미래가 자꾸 어둡게만 느껴지고 우울감에 휩싸이는겁니다.
그리곤 10대때 미래에 대한 엄청난 기대를 가지며 살던 시절이 너무 눈부시게 느껴지고 그리운거에요.ㅎㅎ;
     
       
rank밈브러슁 2020-12-15 (화) 21:04
아무튼 이런 부정적인 우울감을 떨치기 위한 제 개인적인 해결책은..
어처구니 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전 미래의 과학에 기대를 걸기로 했어요.ㅋㅋ
4차 산업혁명으로 Ai와 유전자 공학, 양자컴퓨팅, 이런쪽이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잖습니까?
전 특이점 주의자 까진 아니지만.. 저희 세대는 그래도 상당한 과학적 혜택을 받을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노화의 종말 저자 싱클레어 박사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도 평균수명이 113세로 늘어날거라고 예측한다더군요.
그냥 나이만 늘어나는게 아니라, 맞춤형 의료서비스로 건강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날거라 하죠.
그런 미래의 긍정적인 전망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 합니다.
레이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좀 과하게 낙관적이란 생각이 든다면.. 그래도 건강수명이 3~40년 늘어나는건
꽤 현실적으로도 기대해볼만하지 않나 싶고요.ㅎㅎ

이게 올바른 해결책인진 모르겠습니다..ㅋㅋ;
김칫국 마시는걸수도 있죠.. 하지만 설사 미래가 내 기대에 못미치더라도,
그런 기대를 함으로써 긍정적으로 살아갈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싶네요.

시간 여유 되시면 노화의 종말이란 책도 한번 보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초반엔 좀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라 지루한데.. 후반으로 갈수록 볼만해집니다.
rank나를미드라 2020-12-21 (월) 20:35
운동을 하시고 관리좀...그럼 복귀 됩니다
rank철수야밥먹어 2021-01-11 (월) 05:50
늙으면 참 슬프죠 ㅜㅜ 그래서

요즘시대에 관리는 필수에요
노화방지 음식도 자주챙겨먹고
운동 꾸준히하면 근심걱정들이
많이 사라지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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