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주말 토일 16시간 3년 동안 일했습니다.
오늘 그만 뒀는데, 퇴근할때쯤 점장이 와선 그만둬서 아쉽다는 이야기만 하고선 별말 안하더군요.
전 물건 채워넣고 있었는데, 워크인 안에서 음료 채워넣고 나오니깐 이 사람이 안보이는겁니다.
설마 간건가? 이게 끝인가? 혹시 다시 올까 싶었지만 그대로 돌아간건지 끝내 교대할때까지 안 돌아오더라구요.
이젠 가족같다던 양반이... 참 허무하더군요.
뭐.. 차라리 속편하단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 일 그만두면 2주후에 이 사람을 바로 노동부에 신고하려고 했어요.
이게 잘못된 생각일까요? 만약 그사람이 안갔더라면 그래도 한번 말을 해봤어야 할까요?
그동안에 쌓여왔던 스트레스와 억울함, 짜증을 생각하면 솔직히 조금의 배려도 해주고 싶은 생각도 안들었습니다.
애초에 세 달전쯤엔가 근무중에 갑자기 와선 뜬금없이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서 퇴직금을 주기 힘들것 같다는 소릴 하더군요.
학원&독서실 건물 1층에 매장위치, 맞은편엔 중고등학교, 길건너 대학병원, 100m안에 대형교회...
근처 먼저 있던 조그만 편의점은 제가 일하는 편의점에 밀려서 1년전에 사라진터라 경쟁 편의점도 없습니다.
안될수가 없는 곳이죠.
특히나 한창 cctv로 보면서 업무 지시 하고, 손님도 많은데 물건 한두개만 비어있어도 트집잡고,
본인이 시스템을 잘못 알고선 제 잘못으로 오인해서 막말을 해댔음에도 사과 한번 안하고 쌩까던거나,
한창 관계가 파탄에 이르고 있던 시기에 갑자기 태도 돌변해서 미안한척 싱글싱글 웃으면서 그런 소릴 하더랍니다.
주인의식을 가지라고까지 설파를 하던 인간이였어요. 너무 역겨운겁니다.
진짜 흥분해서 저도 막말할까봐 힘들게 참아냈습니다. 그냥 아무 말도 안했어요. 긍정도 부정도 안했습니다.
그간에 쌓인 썰 이야기 하면 너무 길어질것 같네요.
일단 저희 가족들은 절 탓하더군요.
상대가 어떤 인간이든간에 도의적으로라도 일단은 이야길 했어야 한다는겁니다.
솔직히 전 그 인간에게 그러고 싶지가 않고 좋게좋게 원만하게 풀기보다 오히려 마음같아선 x되게 만들고 싶을 정도지만..
그래도 제가 이야길 했어야 하는게 맞을까요?
정말 상대하기 짜증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명확하게 달라고 이야기라도 한번은 해야할까요?
저 상황에서, 그래도 한번 내가 먼저 퇴직금을 달라는 이야길 해야만 하냐.
아니면 그냥 바로 신고 때려도 도의적으로도 전혀 문제 없냐...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하네요.
(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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