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야기] 형님들 27살 취업준비생 도와주십쇼.

안녕하세요.

평소 이토를 즐기고 있는 27살 청년입니다.

이제 나이도 나이인지라 취업을 해야하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받고있습니다.

인생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고 조언과 위로를 받고자 글을 씁니다.

두서없이 적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서론>

10대까지만 하더라도 취업에 대해선 생각도 해보지도 않았고

컴퓨터 게임과 음악으로 진로를 정해보겠다고 땡깡부리다가

결국 지방국립대 어문계열로 성적 맞춰서 입시하였습니다.

4년동안은 정말 술먹고 게임만하고 공부는 전혀 안했습니다.

그래서 졸업학점은 3.23/4.5 (본전공 : 독일 어, 복수전공 : 경영학과)

<대학시절>

당연히 독일어 자격증은 없고 대학에서 얻은거라곤 추억밖에 없습니다.

대학교때는 그냥 뭘하지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친형이 그때 당시 ROTC 후보생 생활 중이라

평소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걸 좋아했던 저는 그 길을 따라가기를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2학년 때는 학과 학생회 임원 을 하였고 ( + 밴드부, 풋살동아리  활동 )

3학년 때는 인문대학 학생회 임원 , 그리고 4학년 까지는 후보생 생활을 지속했습니다.

토익도 보면 550점대 나오고 그래서 그냥 안봤습니다. 공부도 안하고.

이때 뭐로 취업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그냥 군인으로 맘을 굳혔습니다.

군장학생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대학교 등록금을 나라에서 내주는대신

4년 정도 추가로 장교복무를 하는건데 시험을 3년 연속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와 나는 뭘해도 안돼고 잘하는게 없고 노력도 못하는 아이구나 싶었습니다.

이때 깨닫고 뭔가 열심히 했어야하는데 저는 글러먹은 놈인가 봅니다..

<졸업 후 임관>

그리고 어영부영 졸업을 해서 결국 장교로 임관을 했습니다.

훈련받는 것도 재밌고 규칙적인 생활이 좋아서 군인으로 쭉 이어나가려고 

대대장한테도 장기복무 한다고 했는데  군대가 제가 생각했던 곳이 아니더군요..

훈련도 매번 간소화하고 병사들 군기는 항상 빠져있고 간부들은 술 마시느라 바쁘고..

사고가 생겨도 덮기 급급하고.. 많이 실망을 했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한정일수도 있지만 대부분 비슷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 적응을 잘해서 표창도 많이 받고 나름 인정은 받았으나 복무연장은 하지 않았습니다.

군인이라는 꿈도 잃어버리고나서 전 뭘해야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뭘로 취업을 해서 먹고살지..

군인의 꿈을 갖고 있던터라 전역후 생활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군생활에서도 아무런 자격증, 어학등 챙기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좀 복잡해지지만 일단 해외여행이라도가서 견문 좀 넓혀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해외는 결국 가지 못 했습니다.

<전역 후 진로>

그렇게 전역을 하고 취업걱정을 하던 중

경영학과를 살려서 인사분야로 취업을 할까?

독어독문학과는 어학성적이 있어야하는데 전혀 없었습니다. (어학실력도 뛰어난 수준이 아님. 3살 아이수준)

그냥 경영학으로 살려서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2급 ERP 정보관리사 인사1급 을 취득하였습니다.

근데 당연히 이정도 스펙으로는 전혀 취업이 안되더군요.

( +한국사 3급 토익 565점 운전면허 1종보통 )

그렇게 고민을 하고 뭘해야할지 감을 못잡다가

2020년 12월 경  주변 친구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6년 살면서 공부를 전혀 해보지 않았던 저는 악명높은 공무원 시험이 두려워서

도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못할거라고 자신했었죠.

그런데  일반 중소기업 사무직도 경쟁율이 1:10~30 이러는걸 보고 현타가 왔습니다.

아니 도대체 취업을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공무원 시험 준비> = 결국 실패

그래서 결국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남은 기간은 5개월 지방직 건축직을 노렸습니다.

합격컷을 보니 건축직이 굉장히 낮더라구요.

평소 글읽는걸 좋아하고 한국사도 좋아해서 자신있었고

어짜피 행정법을 외우는 것보다 컷 낮은 건축계획 구조를 외우는게 더 괜찮아보였습니다.

근데 중요한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보면 하루에 12시간씩 공부하고 쉬는날도 적어야하는데

이때 당시 1년 반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서로 정말 잘 맞고 너무 좋았는데 여자친구가 공무원 시험을 못 기다려주겠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군대시절 장거리 연애하는 것과 비슷할거다. 라고 하면서 다행히 마음을 돌렸는데

당연히 여자입장에서는 갑작스런 응어리가 생겼겠죠.

반드시 합격하겠다고 5개월동안 진짜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남들 1년 커리큘럼을 5개월안에 따라가려니 일분일초가 모자라다는 말이 이거였구나 싶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인터넷도 끊고 친구들 심지어 가족들과도 거의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걱정해주시고 챙겨주신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물론 여자친구도 잘 기다려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그렇게 지방직 시험을 봤는데 아쉽게도 5점 차이고 필기에 떨어졌습니다.

21년도 지방직 시험이 굉장히 난이도가 하향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컷이 전체적으로 올라가서 떨어졌습니다.

제가 열심히 안한 탓이지만요.

그렇게 결국 저는 또 한번의 실패를 경험하였습니다.

5개월동안 공부만 하다가 다른걸 해보려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뭔가 정말 공허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공무원 시험 그 후>

그래도 이왕 건축을 공부한 김에 건축직으로 진로를 계획해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기술, 전문직같은 경우에는 국가기술자격증이 중요하잖아요?

기사 자격증을 따야하는데 1년에 3~4회밖에 없더군요.

여자친구와 가족은 계속해서 취업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제 자신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전역한지 1년이 지나도 취업을 못하고 있는 제 현실이 정말 한심하더라구요.

6월 공무원 시험이 끝나고 기사 자격증, 건축설계 자격증 좀 찾아보았습니다.

설계를 하려면 CAD 프로그램 운용이 기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컴퓨터 학원에 국민내일배움카드로 수강하였습니다.

(추가로 한국ATC센터에서 주관하는 민간자격증 CAD MASTER 돈주고 땄는데 필요없는 자격증이네요 6만원 날린듯)

캐드는 잘 배웠으나 그에 연계된 건축제도기능사 실기는 10월 1일 발표 이긴 한데 떨어질 것 같습니다.

(필기는 진작에 붙었었음.)

그리고 어제 4회차 건축기사 필기를 봤는데 건축구조과목 과락으로 떨어질것 같네요.

(+건설안전산업기사 필기는 붙었습니다.)

건축기사는 22년도로 미루고 만약 딴다고 하더라도 22.6월 합격자 발표예정인거 같은데

취업이 그때까지 더 늦어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참고로 짜증나는게 지게차 실기 5번 연속 탈락했습니다.

물론 제가 못해서 떨어지는건데 자꾸 1초 차이로 떨어지니 안타깝네요.

추가로 제가 생각하고 있는건 굴삭기기능사, 오픽IH이상, 독일어 ZD B1, 한국사 1급 올해로 목표 중에 있습니다.

부족한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있는데 취업이 계속 늦어지니 걱정입니다.

본격적인 질문은 제가 취업준비에 한참 늦었다 싶은데

건설안전산업기사도 취업에 도움이 되겠죠?

글을 보니 산업기사는 잘 안쳐준다고 그러더라구요..

우선적으로 산업기사를 따고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서 경력을 쌓는게 나을까요..?

참고로 제 취미는 마라톤과 운동, 축구, 등산입니다. (이력서에 넣으면 부장님들이 좋아하나요?ㅠ)

제가 잘 준비해가고 있는게 맞나요..?

어린놈이 어리광부리는게 아닌가싶네요.

간절히 잘 살고 싶습니다.

빨리 돈벌고 출가하고 싶습니다.

다 큰 어른이 아직도 부모님과 같이 사는게 너무 죄송스럽네요.

(용돈은 안받고 군시절에 모아놓은 돈으로 계속 쓰고있습니다. 28개월 동안 3000만원 모았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기부여가 되는 따끔한 조언이나 위로 등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