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은 이제 2년 정도 지났습니다.

저도 적당히 결혼할 나이가 되고 주변에 있는 친구들도 하나 둘

결혼을 하기 시작해서...

 저도 여친에게 결혼을 하자고 말해서 올해 연말 정도에 결혼을 하기로

둘이 어느정도 합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친이 당장 수중에 현금이 없다는 사실;;

집이야.. 그동안 제가 모아둔 돈 저희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지방에 작은 아파트 전세값은 마련한다 치는데...

혼수를 할 돈이 없다는 거죠..

여친이 2년이나 일을 했는데 천 만원도 없다는 사실에 제가 좀 황당해서...

'한 달에 200이상씩은 벌었을 텐데 왜 모은 돈이 한 푼도 없냐? '고 물어보니

버는 돈의 절반은 적금넣고 나머지 돈은 거의 고정비로 나갔다는 겁니다.

나머지 100만원 = 교직원공제회 15만원, 출퇴근 기름값 30만원, 통신비 10만원, 데이트통장 25만원, 여행가는데 쓸 돈 10만원

                       중국어교재비 10만원.... 그 밖에 몇만원 남는 돈으로는 과자사먹고 인터넷 쇼핑;;

고로 적금 만기되는 내년까지는 정말로 수중에 500만원도 없다는 사실...

정말로 땡전한푼 없다는 사실에 황당했지만.. 그래도 적금 떄문에 쓸 돈이 없는거니까..

화를 낼 수도 없어서 그냥 허탈한 소리로

"부모님한테 손 벌리지 않으면 올해 당장 결혼하기는 어렵겠네..." 라고 말하니 얘도 그 말에 걱정이 됐는지..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 도와주시겠지?" 라고 되묻더군요.

제가 농담으로 "안 도와주시면 어쩌겠어. 다이소에서 혼수해와야지..." 하니까

얘가.

"힝... 나 거지인데도 데려가줄꺼에얌?"

하고 애교를 부리는데..

결혼이야 뭐 일단 둘째치고..

그 순간에 제 여친이지만 너무 귀여워서 미칠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