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나 프렌차이즈 이런건 아니고 목수입니다. 목수하면 대부분 집 짓는 목수인데, 저는 가구 만드는 목수고요.

가구만 만들어서는 못먹고 삽니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가구도 주무도 받고 있지요.

가구는 100% 주문제작입니다. 미리 만들어 놓고 파는게 아닌, 필요한 가구를 말하면 그 필요에 맞게 만드는거죠.

그래서 가격은 싸진 않습니다. ㅎㅎ 비싸게 받습니다. ㅡㅡ;; 

창업 초기에 돈 미리 안 받고 만들었다가, 다 만들어 놓은 후 연락이 안 돼서 멘탈 몇번 깨진 이후로

무조건 100% 선불 받고 일하는데, 창업 초기에는 뜨악해 하는 분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인식들이 많이 바뀌었는지, 다들 잘 수긍해주시네요.

그래서 미수금도 0이고 외상도 0인 상황입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코로나 발생하고 2월 매출은 명절도 끼고 해서 정말 떡락해서 엄청 걱정이 많았네요.

그러다 3월은 그럭저럭 했고, 4월은 4월 5일 이후로 하루도 풀로 쉰 날이 없을 정도로 일이 많았습니다.

네이버 주문은 속도가 생명이라.... 그날그날 택배를 보내야 해서, 오전엔 택배준비하고, 오후에 주문제작을 하는 편인데

4월은 둘 다 물량이 늘어 엄청 바빴습니다.

한 열흘 전, 강서구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개업하시는 분이, 사무실 가구를 통째로 주문하셨는데

오늘 그거 화물차에 실어 보내고 집에 와서 정말 기절했네요.

디자인이 몇차례 바뀌는 바람에 도면 작업만 몇번을 했는지... 제 입장에선 번거롭고 짜증나지만

주문하신 분은 사무실에 맞춰 제작을 하시는거고, 막상 사무실 키 받아서 입주해 보니 상황이 자꾸 바뀌고

가구 한번 주문하면 쉽게 바꿀 수도 없고... 그 마음 생각하면 디자인 변경을 안 받아들일 수도 없어서

정말 며칠동안 과로했나 봅니다. 

자영업이라는게 한 사람의 삶을 갈아 넣어야 하는거려니~~ 하면서 마음 편하게 먹고 있다가도

자다가 다리에 쥐나서 깨서 멍하니 있다 보면... 힘들다는 생각도 잠깐이지만 들기도 합니다.

저녁 7시 20분에 가구들 차 태워 보내고, 집에 와서 씻고 밥먹으니 8시40분(아 오늘은 점심도 못먹고 일했네요. ㅠ)

잠깐 누운 것 같은데 갑자기 다리에 쥐가 푸아아악 나면서 엄지 발가락이 발등에 닿을 정도로 꺾여 펴지질 않네요. ㅋㅋㅋㅋ

그게 한시였네요. 잠이 깨 이토에서 유머글 정독하다가 

푸념 섞어 쓰고 있습니다.

땅 사서 집을 짓자는 목표를 세우니 몸이 힘든건 잠깐이고, 일이 많은게 그저 감사할 뿐이지요.

그런데 혼자 하다보니 힘에 부치네요.

알바는 가끔씩 쓰는데, 직원을 써야 하나 싶지만 두려움이 앞섭니다.

고용에 이바지 하자!!! 하면서도 내가 과연 꾸준히 월급을 줄 수 있을까.... 싶은 두려운 마음이 항상 큽니다.

4월은 일이 평소보다 많아서 그랬는지, 이렇게 계속 하다가는 몸이 고장나지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문을 조금 줄여야지 하는 마음만 있지, 문의 들어오면 여전히 다 받고 있네요.

그래서 내일 아니 오늘이군요 이제... 오늘도 잠 좀 자고 나가서 또 일을 해야 납기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들어오는 주문도 연휴 내 쌓여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수요일 발송이 다 안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자영업을 하면 삶과 일이 구분되지 않더군요. 그냥 일이 삶입니다. 일이 항상 제일 먼저고, 

어쩌다 자다가 깨면 새벽에 도면 그리고 있는  제 자신이 보입니다.

쉬는 시간엔 서류 작업하고, 자재들 주문하고... 그게 쉬는 거네요.

그나마 이젠 목공교육을 더이상 하지 않기로 해서, 수업 준비 안 하는 것만 해도 날아갈 것 같습니다.

다시 슬슬 졸리네요. 좀 더 자야죠. 그래야 또 오후에라도 일을 할 수 있으니..

사진은 오늘 보낸 가구 받으신 분이 사무실에 배치하고 마음에 드신다며 보내주신 사진인데(나무로 된건 다 제가 만들었습니다. ㅎㅎ)

기절해서 자느라 답변도 못하다가, 다리에 쥐나는 바람에 깨서 새벽에 봤네요.

그래도 이렇게 마음에 들어 하시는 거 보면.... 뿌듯합니다.

프로의식도 자꾸 생기고요...

오밤중에 두서 없는 글이 길었네요.

다들 연휴 잘 마무리 하시고~

사회적 거리두기 느슨하게 하지 마시고~ 

건강하셔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여기 저기 아프네요.

근육통이 없었던게 언제였었나 싶습니다.

이만 자러 갑니다.

슝 가고 싶은데... 기어 갑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