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에 비둘기로 인기글에 갔던 그 흙수저입니다.

어느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을 못 하겠다 -> 분가를 못 하겠다  -> 부모님 집에서 얹혀 살겠다 -> 이왕 얹혀 사는 거 잘 살자'   (어느 분 후기 인용)

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16년동안 살고 있는  제 방을 고치기로  했습니다.

일단 제 방의 문제점은 방의 1/5을  붙박이장이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붙박이장 뒤에 작은 창문 때문에 추위와 곰팡이 문제가 있다는 점입니다.

거기다 이 붙박이장에는 옷장과  침대가 합쳐져 있는 데

이 매트리스를  아침밤으로 올리고 내려야 하 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사진은  퍼온 건데 이런식으로 생겼어요 방이 좁아서 침대를 벽쪽으로 세워 올려야했습니다.

이정도 규모의 붙박이장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철거하고 1층으로 옮겼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돈 주고 사람 쓰면 20~30만원 한다네 요

이게 바로 붙 박이장 뒤에 있던 창문입니다. 실외기로 통하는 공간인데 그동안 여길 쓴적도 없고

 창문 주위에 결로가 심해서  곰팡이를 제거 하고 단열재로 막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벽지를 제거하려고 했던 게 아닌데 곰팡이를 찾아 벽지를 뜯다 보니 결국 벽지를 다 뜯게 됐습니다.

곰팡이에는 역시 유한락스가 최고네요 근데 다음 날 발기가 잘 안 됐던 것 같습니다.

벽지의 띠?라고 해야하나 저 부분은 접착이 심해서 손으로 뗄 수 없었습니다.

철물점에서 유일하게 잘 산 스크래퍼+다이소 칼날

여러분 철물도구도 인터넷으로 사세요 동네철물점이 더 비싸고 질도 안 좋습니다.

이 칼날 스크래퍼를 들고 물을 뿌리면서 본드 붙은 벽지를 떼어내면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팔이 아파서 공사를 하루 쉬었습니다.

곰팡이와  벽지를 제거한 모습

아이소핑크에 폼본드와 우레탄폼으로 창문을 막은 모습입니다.

지금봐도 정말 못 했네요 ㅋ

그 밑에는 걸레받이를 제거해서  남은 장판과 벽 사이를 우레탄폼으로 메 꿔 줬습니다.

주의할점은 우레탄폼이 40분이면 잘라도 된다 고 써있는 것과 달리

최소 2시간은 지나야 깔끔하게 잘린다는 점입니다

저는 조금만 쓸 거라서 폼건을 안 샀는데 폼건을 사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열반사단열재까지 붙이고 귀찮아서 의자로 눌러주는 모습입 니다.

우레탄폼을 자르니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쓰지않았던 TV랑 전화선도 우레탄폼으로 메운 뒤  잘라줬습니다.

 철물점에서 비싸게 산  조인트 테이프를 붙여줍니다.  

급한 게 아니면 인터넷으로 주문합시다

세월을 증명하는 누런 스위치

이 사진을 찍었다는 건 나중에 교체 한다는 복선입니다.

작업 하기 전에 마스킹 테이프와 커버링 테이프를 창문이나 바닥에 붙여서 보호 해줍니다.

오픈마켓 판매자 분에게 판매 정보 오류를 알려드렸더니 서비스로 테이프를 주셨습니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때로는  나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결로방지 퍼티를 섞어준 모습입니다. 

공사를 하면서 방에서 자는데 본드냄새 때문에 며칠 머리가 아팠습니다..

저는 철물점에서 넓은 흙손도 샀지만 컨트롤이 어려워서

결국 짧은 플라스틱 헤라로 발랐습니다.

제가 참고한 후기들에서 왜 퍼티 바르는 게 힘들었다고 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쉬지 않고 발랐더니 다음날 어깨가 아파서 팔을 못올렸네요

첫번째 사진 보면 바르는 감이 안 잡혀서 표면이 고르지 못한데

오른쪽으로 갈수록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입니다.

한 번  바르고 24시간 건조가 필요하며  2회 발라주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퍼티를 바르고 나서 사포로 샌딩작업을 해뒀습니다.

그리고 젯소(페인트 칠 전에 바르는 것)칠을 1 회 한 뒤에

페인트 칠을 1회 한 모습입니다. 아직 하얀 것들이 보이네요

페인트를 2회 칠한 모습입니다. 꼼꼼히 하느라 눈알 빠질뻔 했읍니다.

오른쪽에 콘센트가 너덜너덜한 게 보입니다. 

일부러 검은색으로 사서 교체했는데 매립이 안 되네요

왜냐고요? 저희집이 오래되서 구형이라 안 맞대요 ^^

결국 이 콘센트는 튀어나온 부분이  싫어서 막아버렸습니다(사실 잘 안 씀)

장판과 벽 사이에 굽도리라는 테이프식 걸레받이를 붙여준 모습입니다.

만원 정도하는데 싼티가 많이 나서 세로를  조금 잘라 붙였더니 나아졌습니다.

8만원짜리 행거도 설치했습니다. 비싸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만족도가 높은 행거입니다.

제가 60mm박격포 출신이라  봉의 수직수평 맞추는 데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조정을 미세하게 하면서 짜증났던 기억이 납니다.

전에 회게에 세로 190cm 매트리스 찾는 글을 썼었읍니다..    

사진은  페인트 뭍을까봐 아직 벽으로 밀착하지 않아서 그렇지  사이즈는 딱 맞는데    

지나치게 푹신하고 좌우로 엄청 흔들려서  결국 뒤집어서 억지로 쓰고 있습니다.

 190cm 매트리스가 다 저가형밖에 없어서 새로 구매하기도 애매하 네요

마지막으로 방에 있던  노오오란 1구 스위치는 겉멋 스위치로 바꿔줬습니다.

제가 이런일을 해본적도 없고 블로그 후기나 유투브로 공부해서 처음 해봤거든요

셀프시공 하는 동안에는 힘들고 대체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이왕 방에서 계속 살 거 한 번 고생하니까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서 좋네요! (매트리스만 괜찮았다면 완벽했을 텐데..)

혹시 다음에 시공할 기회가 있다면 더 잘할 것 같습니다.

비용은 저는 가구를 버리고 사느라 지출이 좀 있었지  시공비용 자체는 19만원 정도 들었고요

결로가 심한 분들은 추가비용과 고생이 더 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