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평화를 위해 마누라 따라 교회 다닌지 이제 5년째인데, 그동안 생각한 부분을 순서 없이 나열해보겠습니다.
1. 근본없는 예배
개신교회 예배를 보다 보면 (개신교인들은 예배본다 그러면 버럭 화를 냅니다. 예배는 드리는거라나요... 개뿔), 무슨 거룩한 전례 의식? 그런거 없습니다. 취미로 음악사 공부했는데, 서양 클래식 음악이 교회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 중 레퀴엠이라 하는 음악이 있는데, 흔히 모차르트 레퀴엠으로 인해 장례곡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이건 진혼미사곡입니다.
레퀴엠을 보다 보면 Kyrie(자비송), Gloria(대영광송), Credo(신경), Sanctus(거룩하시도다), Benedictus(찬미받으소서), Agnus Dei(하느님의 어린양) 이런 구조로 쭉 이어져가는데.. 천주교 다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딱 전형적인 미사 순서죠.
그러면 이런 레퀴엠 작곡한 사람들이 다 천주교인이었나? 그것도 아닙니다. 개신교인들도 많아요. 즉, 유럽 개신교만 해도 이런 전례를 다 따른다는겁니다. 실제 제가 해외에 나갔을때도 이런 식으로 천주교 미사나 개신교 예배나 큰 차이가 없이 전례 구조를 따릅니다.
반면 우리나라 예배를 보면.. 여기엔 어떤 종교적 신성함도 없습니다. 예배 전 광란의 파티 식으로 귀가 터져나갈듯 노래 부르다가 대충 노래 부르고 사도신경 말하고 장로가 대표기도 하고 나서 찬양단 노래 부르고 성경구절 읽고 등등... 이게 가장 큰 주일예배라 해도 십여분이면 끝나요. 그럼 나머지는? 목사의 설교 뿐입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 기준으로 설교만 딱 한시간이죠.
이런 형태를 Frontier Worship 이라 부릅니다. 나무위키 기준 변경예배라 부르며 이런 형태의 예배가 생긴건 미국 개척시대당시 상황 때문입니다. 폭발적인 개척에 따라 목사 수요는 늘어가는데, 기존 전통적인 목사 배출 방식으로는 이 수요를 못따라가는거죠. 그래서 진짜 대충대충 목사를 배출해서 교회로 보내는데, 이들은 당연히 기존 복잡한 전례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때문에 전례 행위를 간소화 하고 대신 말을 늘리게 되죠.
2. 다단계인지 교회인지
처음 들어가면 귀청이 찢어질듯한 음악소리가 사람을 뒤흔듭니다. 사찰의 조용한 분위기나, 파이프오르간 단음만이 울려퍼지는 성당의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죠.
이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로 다단계로 대표되는 영업장에서 이런 방법을 많이 쓰는데요, 시끄러운 분위기를 만들면 이성적 사고가 정지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다르게 말하면 트랜스 상태로 만들어서 최면을 유도하는 효과까지 나오는데요, 특히 예수와 성경의 말에 집중해야 할 교회에서 이런 방법을 쓴다는건 몰랐다면 모르지만 안다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마치 과거 교회에서 뉴에이지 이름 붙은걸 다 배격했었는데 그 이유가 뉴에이지 음악이 명상 어쩌고 해서 블라블라... 였거든요. 그런데 정작 교회에서 음악을 통해 이런 방식을 쓰니... 심지어 이런 방식은 다단계영업꾼들이 사람 홀릴때 쓰는 방법인지라 더더욱 피해야 하는 것입니다)
3. 반지성주의
설교 듣다 보면 성경이 최고다... 이거야 이쪽 종교 특성이니 그렇다 치는데, 그걸 위해 다른 가치들을 까내립니다. 특히 학문 영역에 대한 자세는 이 종교를 특히 아이들에게는 접하지 말게 해야 한다는 확신마저 들게 하죠.
자연과학은 이미 사탄의 영역이고, 인문사회과학 역시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확립시키는 마귀의 음모입니다. 이러다 보니 이 교회라는 곳에서 아이들 진로상담할때 나름 시비 안걸리는 전공은 딱 이정도입니다.
의학 - 뭐라 해도 돈이 되니깐요.
심리학 - 프로이트 생각하면 교회와 가장 대척점일거 같은데.. 개신교 대학에서 목회계열 제외하고 학생들 밥줄중 하나가 바로 기독교 상담심리쪽입니다. 한마디로 상담을 빙자해서 전도하는 영역이죠.
음대 - 음대생 하나 키워놓으면 이래저래 잘 돌려 써먹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거룩하신 목사님 말씀에 따르면 다 헛된 마귀의 계략 수준입니다.
4. 기독교인데 예수가 없음.
5년 가까이 교회 다니면서 드는 가장 큰 의문점은 대체 얘네들은 언제 신약을 읽는가입니다. 설교의 중심은 늘 구약이며 맨날 성경을 분석한다면서 말하는거 듣다 보면 모세오경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유대인 찬양은 쩔죠. 하나님 믿어서 잘된다고 사례를 쭉 읊는거 듣고 집에 와서 대체 누구 말하는가 찾아보면 기독교가 아니라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들인 경우가 태반이에요.
아시다시피 유대교는 예수를 이단지도자 수준으로 봅니다. 개신교에서 생각하는 그런 수준이 아니에요.
5. 교회 밖을 못보게 함.
제가 이 개신교 집단을 종교가 아닌 거대한 사이비로 보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진짜 이번에 더욱 놀란게, 이 개신교인들은 자신들이 외부에서 얼마나 민폐 덩어리인지 생각조차 못한다는겁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내가 좋다는 존재를 다른 사람들이 다 싫다고 말한다면 내 시각이나 방법이 잘못된게 아닌가 의심을 해야 하는데, 이 개신교라는 집단은 그런 과정을 완전히 틀어막아요.
6. 심지어 교단이라는 개념도 없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의 경우 OO교단인데 (죄송합니다.. 전에 교회 관련해서 좀 구체적으로 썼더니 바로 그다음주 설교시간에 우리교회에서 이런 글 쓴 사람 없냐고 목사가 뭐라 하더군요. 때문에 교단명은 가립니다), 얼마전 부목사들을 뽑더군요. 그래서 약력을 보니... 어라? 완전히 교단이 다릅니다.
개신교라는게 어떤 종파끼리는 같은 개신교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종교의 핵심인 구원관 자체가 다른 종파들이 있거든요. 사실상 다른 종교 수준이라 봐도 무방한데.. 그쪽 종파 출신이 부목사로 이 교회에 온겁니다. 헐.... 얼마나 종교에 대한 근본이 없으면 이런 상황이 생기는 걸까요?
뿐만 아닙니다. 제가 다니는 OO교단의 경우 위키에서 설명을 보면 개신교단 중 나름 교회일치에 우호적이고 온건하고... 뭐 그런 설명들이 있죠. 그런데 정작 목사가 설교하는거 보면 아주 교회일치 에큐매니컬 이야기만 나오면 이건 사단의 음모이고 마귀의 계략이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엉덩이에 뿔나는 행동을 하죠.
얼마전 이사를 가면서 다행스럽게 이전 다니던 교회에서 차타고 40분은 가야 할 정도가 되어, 마침 이사가는 집 앞에 같은 교단 교회가 있기에 옮기려 했더니 절대 안된다는겁니다.... 이런 미친... 최소 같은 교단이라면 신자들 배분이라도 되어야 교단이 살텐데.. 얘네들에 있어 교단이란 딱 남의 간섭 안받는다는 표식 수준에 불과한겁니다.
지금 말하는 모습... 어디 이단교회 아닙니다.
생긴지 몇십년 되었고 목사 약력 찾아봐도 그쪽 아니고 대단히 정상적으로 보여요.
하지만 이런 교회조차 돌아가는 꼬라지 보면.... 이게 종교입니까? ㅋㅋㅋㅋㅋㅋ
이번에 개신교발 코로나 테러사건만 봐도, 바로 직전 주까지 교회 단톡방에서 교회 차원에서 광복절 행사를 가야하니 말아야하니 장로들끼리 말하고 다녔고, 교회 목사도 설교할때 대한민국이 망해간다면서 아주 코로나 사태에서 교회는 다 잘하는데 정부탓이라 에둘러 말하질 않나.. 그러다가 딱 전광훈 터지니 원래 전광훈은 이단이었다는 식으로 꼬리자르기 하는데... 에라이... 진짜 하늘에 너네들이 믿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천벌받을짓입니다.
추가해서 한마디 더... 지금 대면예배 금지 걸렸죠?
그 속 뜻은 사람들 오게 하지 말라는거인데, 온라인예배 하면서 카메라로 안찍히는 곳에 올 사람들은 다 와 있습니다.
그래놓고 정부방침 잘 따랐다고 자위하는데... 머리가 두부덩어리이니 요딴 식으로밖에 생각 못하는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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