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35세에 부처가 되는데

29세에 집을 나가 유행하는 수행자들과 함께 "생로병사"를 뛰어넘겠다고 각종 수행을 합니다.

즉 불사의 존재가 되려고 했던거죠.

이게 부처가 살던 당시 인도에서 유행했던 겁니다.

35세에 부처가 되기까지 6년의 삶이 사실 우리에게는 부처가 된 이후의 삶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시기의 고타마 시타르타(부처의 본명)는 우리와 같은 중생이었으니까요.

중생이었던 고타마의 삶이 우리의 삶과 훨씬 가깝기 때문입니다.

쾌락주의 수행자들의 가르침을 받기도 하고, 고행주의 수행자들과 어울려 극단적인 단식을 하기도 하죠.

생로병사를 초월하겠다는 "욕심"때문에 6년을 어찌보면 엉뚱한데서 시간을 보낸거죠.

하지만 부처는 그 6년의 시간을 부정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고타마가 부처가 되기 전까지 이세상에는 부처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 불교적인 깨달음이라는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애초에 그런게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생로병사를 초월하겠다고 했지만 그건 가능하지도 않고 추구할만한 것도 아님을 깨닫는거죠.

약간 홍수방구처럼 깨달음이 온겁니다. 

추구하지 않았는데, 그동안의 수행이 잘못된 것을 알고 점검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달음이 온 것으로 경전에선 묘사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불교엔 믿음이 없습니다. 믿기보다 아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처도 무턱대고 믿으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부처의 삶이 옳으니 그대로 따라하라고 한 적도 없고요.

부처 역시 중생의 신체는 인과가 다하면 헤어지고 마는 중생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부처는 유언으로 법등명자등명을 남기죠.

법을 등불 삼아, 자기 자신을 등불 삼아 수행하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중생의 삶은 고통의 바다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중생의 삶이 부정의 대상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중생이 있기에 부처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생이 없으면 부처도 없었죠.

무지(깨닫지 못함)가 있기에 깨달음이 있다는겁니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고 일시적으로 존재할 뿐입니다.

석공이 돌을 쪼갤때 만번을 때려도 깨지지 않던 것이 만 한번째 망치질에 한방에 쪼개지죠...

사실 그게 만한번째가 될지 십만한번째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마다 자기 인연에 맞게 고통의 바다를 허우적거리며 망치질을 할 뿐인겁니다.

세속적인 삶이 부정하고 삿된 것이면

모든 수행자는 삿된 부모의 자식일 뿐입니다.

혜민스님 역시 자기자신의 한계 속에서 자기 나름대로 고통의 바다를 허우적거릴 뿐입니다.

선방에 앉아 참선에 매진한다고 하여 먼저 깨달음이 온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무한의 시간을 윤회하는 존재에게 오늘 깨닫냐, 내일 깨닫냐는 크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이번 생이나 다음 생이나 무한대에서는 같습니다. (수학적으로)

법당에서 그럴듯하게 법복을 입고 참선하는 스님의 겉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겐 그게 나을지 모르겠으나

그 당사자에겐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불교는 말합니다.

이게 일체유심조죠.

어차피 비구가 지니는 250계율을 다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당장 10계도 지키기 어렵죠. 화려한 침구를 갖지 말라는 계율이 있는데 

현대인이 흙바닥에서 잚을 잘 수는 없으니까요.

세간의 평가는 세간의 평가대로 의미는 있습니다.

그를 손가락질하는 것 역시 자유입니다.

하지만 불교를 근거로 손가락질을 한다면

불교의 교리는 그 손가락질 하는 사람에게 남을 손가락질 한 카르마가 쌓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불교를 근거로 까려면 불교를 알아야겠죠.

불교를 잘 모르면서 불교의 교리에 맞지 않아 혜민이 욕먹어야 한다는 주장은 

불교적으로도, 세속적으로도 옳지 않은겁니다.

그냥 꼴보기 싫은건 꼴보기 싫다고 하면 됩니다.

불교의 교리로 남을 까려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남을 까는데 적합한 종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교가 크게 종교전쟁에 휘말린 적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죠.

타 종교를 믿거나, 심지어 불교를 비난해도 그건 그 사람의 카르마일 뿐입니다.

나에게 욕을 해도 욕하는 사람의 카르마일 뿐인거죠.

그 욕을 듣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나의 카르마입니다.

혜민은 혜민의 카르마일 뿐입니다.

그걸 보고 욕하는건 자유지만, 그것은 혜민의 카르마가 아닌 욕한 당사자의 카르마가 되는거고요.

불교를 개인주의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공략하는 포인트가 되기도 하죠.

법정스님 잘들 아시죠? 무소유로 유명한..

그분은 난초에 그렇게 애착이 심했습니다.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젊은 시절 법정스님은 난을 무척이나 사랑했습니다. 어쨌든....

불교적으로 보면 난초에 애착을 갖든, 자식에 애착을 갖든, 재산에 애착을 갖든 같은 종류의 애착일 뿐입니다.

그게 난초니까 재산보다 낫다는 생각이 세속적인 생각입니다.

저의 혜민스님에 대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는 그의 길을 갈 뿐이다.

그가 자신의 길이 옳다고 주장한다면 ㅄ같겠지만

그저 자신의 길을 보여주는 거라면 그것대로 괜찮다.

비난과 응원을 있는 그대로 감수하면서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가는 것

그게 불교적인 길이다..

라고요.

오히려 대부분 감추죠.

이런 비난을 감수할 간이 없는 스님들이 대부분이니까요.

감추지 않는 것은 간이 커서일 수도 있겠지만

감출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부처 역시 이교도의 비난을 받았을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공격을 받아 제자들일 잃기도 했지만

자신의 길을 갔으니까요.

그럼 여러분 안뇨옹~

슝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