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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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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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얗게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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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겨울 왕국처럼

이곳은 추위가 매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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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모두의 pH 저온 생육 테스트는 순조롭습니다.

죽은 것 같지만… 순조로운 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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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온도는 3일마다 대략 1℃ 떨어져서

이제는 새벽이면 영하 10℃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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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에 가장 먼저 반응한 바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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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저온에 취약합니다.

20℃ 미만의 온도가 되면 즉시 반응하는 몇 안 되는 식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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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에서 버티는 식물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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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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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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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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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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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성을 지닌 식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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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민트류는 저온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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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알려진 적정 생육 온도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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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개가 모두의 pH 책에 기재할

민트류의 적정 생육 온도는 8~20℃입니다.

공기 중 습도가 낮다면 -2℃까지는 생존할 수 있고

습도가 높다면 -7℃까지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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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에 적응성이 있어서

꽃을 피우는 식물도 더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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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온도인 비닐하우스 안에

여전히 허브향이 감도는 이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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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듯 하지만 나무로 변하는 식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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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성을 보이는 식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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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식물 군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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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쪽은 저온에 매우 강한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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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만 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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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영하에서 버텨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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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립투스 폴리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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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이 저온에 강한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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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검) 유칼립투스는 영하에서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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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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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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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인장이 영하에서 어는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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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은 과시하는 선인장도 있습니다.

영하에서 살아 있는 선인장은

그 생존 여부를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따뜻한 곳으로 옮겨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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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렘은 잘 버티다가

-3℃에서 잎줄기가 주저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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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류도 저온에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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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에 민감한 건 열대 식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온대 식물이 저온에 더 민감합니다.

온대 식물은 겨울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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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는 잎맥이 넓고 두꺼운 신품종이 키우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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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직립형(커먼) 로즈마리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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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복형(클리핑) 로즈마리가 키우기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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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저온 생육 테스트를 진행했을 뿐인데

제 머릿속에 엉켜있던 많은 이야기들이 교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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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럭비공처럼 굴러가

생각지 못한 곳에서 안착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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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서 의미가 달라진 식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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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동력을 만들어준

모니터 너머의 많은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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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흐려지지 않게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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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진 이야기는

모두의 pH 책으로 잘 엮어서 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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