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칠레남입니다.
취미로 지폐 수집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저는 지폐를 모으는건 아닌데 베네수엘라 지폐는 갖고 싶더라고요.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값어치는 없지만 그래도 있으면 좋겠죠?
잔뜩 모아놨다가 친구들에게 선물해도 좋고요
산티아고에 베네수엘라 사람들 엄청 많아서
구하면 쉽게 구할 수는 있겠지만 완전한 새 돈을 구하는건 힘들더라고요.
그리하여 같이 일하고 있는 직원에게 부탁했습니다.
집에 있는 베네수엘라 지폐 가격별로 가져다달라고요 ㅎㅎ
그래서 오늘 가지고 왔습니다~
2, 5, 50, 100, 500, 1000 볼리바르 지폐입니다.
총 1,657볼리바르입니다.
다른 지폐들도 있으면 좋은데 가지고 있는 게 이게 전부라고 하네요...
저의 목표는 신권 구권 그리고 인플레이션 전 후 상관없이 모든 단위의 베네수엘라 지폐를 모으면 됩니다. ㅎㅎ
각 지폐 앞면에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위인들이겠죠?
뒷면에는 베네수엘라에 서식하는 동물들 그림이 있습니다.
새도 있고 개구리도 있습니다. 예쁩니다 ㅎㅎ
같이 일하는 베네수엘라 직원이 본점(지점) 총 6명인데 모두 2017년 말 또는 2018년 초에 베네수엘라를 탈출(?)해서
본인들도 실제로 500, 1000 짜리 지폐는 사용해 본적이 없다고 하네요.
2018년 후반기에 인플레이션 때문에 볼리바르 푸에르떼에서 볼리바르 소베라노로 바뀌면서
고액의 지폐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때 기존 지폐에 있던 인물들 간에도 자리 변경이 있었더라고요.
예) 5볼리바르에 있던 인물이 1000볼리바르로 변경
오늘 가져다 준 직원은 2018년부터 페루에서 3년 가까이 살다 두달 전에 칠레에 왔는데
페루에 있는 동안 이 직원의 친구가 뒤늦게 베네수엘라를 나오면서 가져다 줬다고 하네요.
확실히 새 돈이라서 그런지 빳빳한 느낌이 있습니다. 상태도 매우 좋고요.
* 물론 인터넷으로도 볼리바르를 살 수 있습니다(파는 사람이 있음, 완전한 신권은 ㄴㄴ)
어쨌든 직원들 말에 의하면 현재 기준으로 베네수엘라 한 달 월급이 약 2.000페소(칠레)라고 합니다.
*칠레 페소는 점(.)과 콤마(,)가 바뀌어있습니다.
2.000페소(칠레) = 3,121원(한국) = 4,954,243 볼리바르(베네수엘라)입니다.
아까 낮에만 검색했을 때만 해도 2.000페소는 4,850,000대 였는데..
반나절 사이에 약 10만 볼리바르 정도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도대체 2.000페소로 뭘 살 수 있냐고 물어보니 밀가루 한 봉지(정확한 크기는 모름)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볼리바르 지폐도 사용가능하지만 밀가루 한 봉지 사려면
한 포대로 돈을 내야해서 콜롬비아 페소 & 달러를 쓴다고 한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콜롬비아 국경 근처에 있는 도시는 조금 더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합니다.
그리고 보통 한 달에 100.000페소(약 156,000원) 정도를
베네수엘라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다고 하더라고요.ㅠㅠ
어쨌든 오늘 제가 받은 지폐의 총합은 1,657 볼리바르..... 입니다.
이것은 얼마일까요?
1,657볼리바르 = 0,67페소 = 약 1.05원입니다.
정말로 돈으로써의 값어치를
상실했습니다...
맨입으로 지폐를 받기는 조금 그렇죠?
지폐를 부탁하기 전에 교환을 하자고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지폐를 너무 가지고 싶은데
집에 있는 지폐를 가격별로 가지고 오면 오예스 한 상자를 사주겠다고요.
칠레 슈퍼에서 오예스(쿠키앤크림) 한 상자가
4.900페소 = 7,647원 = 약 12,137,895볼리바르입니다.
단순히 계산하면 1.05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지폐를 7,647원에 바꿨습니다.ㅠㅠ
호구죠 뭐 저는 호구입니다. 이렇게 거래하면 안 됩니다 ㅎㅎㅎ
사실 1.05원으로 구입하는 게 더 힘들듯합니다.
다음주부터는 지점으로 가서 일하는데 여기도 베네수엘라 직원 2명이 일하고 있는데..ㅎㅎ
거래를 해볼까합니다 ㅎㅎㅎ
궁금하지는 않으시겠지만
지폐를 모두 모으면 다시 한 번 사진을 올려보도록할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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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글 보면 당시 한국 진보논객들이 챠베스를 당시 영웅화 했었는데. 한분은 지금 국회의원 이름이랑 같은데 동일인물 같기도하고, 지금도 챠베스를 영웅으로 생각하는지 묻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