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힘들어 할 때가 아닙니다. 노년에 힘들어하세요.

이틀동안 아파서 뒤지는 줄...

어제 저녁부터 차도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오늘 아침부터 조심스럽게 미숫가루 단백질파우더 같이 씹지 않는 것으로 배채우고..

점심부터 과일먹기 시작해서, 이마트 가서 시장보고 와서 

고등어와 토마토 먹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심하게 아픈 후에는 침 맛이 달라지는 현상이 있는데...

실로 오랜만에 경험했습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라고 했던 윤동주의 서시가 생각납니다.

나이 먹는다는게 이런거 같습니다.

점점 죽어가는 세포들. 그래서 약화되는 기능.

이런 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합니다.

이번에 몸이 아팠지만...사실 즐거웠어요.

마조히즘이라서 즐거웠던건 아니고...

체중을 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었습니다.

예전에 말했지만, 음식의 3대요소가 맛 배부름 영양소입니다.

근데 먹으면 배아파지니, 입맛도 없어지고,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이 얼마나 하늘이 내려준 기회인가??

보통 때 이렇게 굶으면, 배고파 뒤집니다. 먹고 싶어 뒤집니다. 그래서 두 번 뒤집니다.

근데 지금은 영양소만 잘 챙겨 먹으면 됩니다. 음하하하하.

그래서 미숫가루, 단백지파우더, 영양제로 영양소 보충을 대충 했습니다.

먹고나면 배가 아파서 뒤지는 줄...그래도 영양공급 때문에 먹어야 합니다.

젊을 때는 먹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굶어도 배가 고플 뿐입니다.

그러나 중년에 먹지 않으면 몸이 축납니다. 그러면서 빨리 늙어가는 겁니다.

좀 더 늦게 늙고 싶다면 영양공급을 잘해 줘야해요.

내일부터는 다시 원래대로...우유 치즈 야채셀러드와 김치와 견과류를 먹으면서 

영양보충을 할 것입니다. 요거트는 1주후부터.

체중이 1킬로가 또 빠졌습니다.

아침에 66.5 였는데, 방금 체중을 보니 67.7 이 나옵니다.

배도 많이 들어갔습니다. 23살 배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다만 근육이 적어졌을 뿐입니다.

다시 먹기 시작했으니, 1킬로가 더 늘어나도 68킬로 정도면 

이번 복통으로 체중감량이 많이 된 것이니, 괜찮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런거 보면, 나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옛날 같으면 짜증났고, 왜 이런 일이....이러면서 한탄했을 겁니다.

살다보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거지..

옛날엔 사소한 일에도 목숨걸고 그랬습니다.

그때는 살려고 바둥바둥 거렸어요.

그래서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늙어가는 나를 사랑합니다.

30대까지는 혼자 사는거 재미있습니다.

욜로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살판납니다.

그러나 40대가 되면 외로움을 타기 시작합니다.

남들은 결혼해서 사는데, 나는 이게 뭔가??

그래서 주변 여자를 보지만, 마음에 들면 나이차이가 많이 납니다.

나이가 비슷한 결혼할 여자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마음에 안 들어요.

그러다 40대중반 이후부터 아프기 시작하면, 우울증이 오기 시작합니다.

50대가 되면 없던 병이 생기고. 기운이 빠지고, 직업도 힘들어집니다. 물론 뇌기능도 떨어집니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명퇴 압박이 심해집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해놓은 것도 없고. 가족도 없고.

내가 아프면 누가 나를 돌봐줄 것인가??

진짜 아프면 서러워요. 아무도 약국에 가서 약 사올 사람이 없어요.

아프면 방안에서 혼자 앓아 눕든지,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가든지 해야 합니다.

물론 먹기 위한 가사노동도 전멸이라서 먹는것도 힘들어요.

그래서 준비해야 합니다.

경험해서 준비하면 늦어요.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저는 10년전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플 때도 서러워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영양공급을 어케 하면 고통이 덜하게 할 수 있을까?

야채셀러드 김치 견과류는 빼야겠지??

단백질파우더는 얼마나 먹어야 하나??

그러면서 빠지는 체중을 보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이건 하늘이 내려준 기회다!!!

이런 기회 두 번 다시 안 올 수 있다.

중년은 살아갈만해요. 

왜냐하면 중년 때 죽어갔기 때문에 아직은 살만한 존재입니다.

진짜로 죽어야 할 때는..노년입니다.

노년은 원래 살도록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년에 다 죽었어요.

특별한 극소수만 노년까지 살았습니다.

이러한 노년에 닥칠 괴로움을 생각한다면,

중년의 괴로움은 사치일 뿐입니다.

아직 힘들어 할 때가 아닙니다. 노년에 힘들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