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네요. 다들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저번 달에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겠다고 글 올렸던 사람인데 다들 기억하실런지요.
많은 분들이 제 글에 위로와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그 때는 당장 정신과에 달려갈듯이 적어놨지만 이후로 추석을 쇠러 부모님댁에 다녀오고
친구들의 보살핌 속에 상태가 호전되는듯 해서 사실 정신과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댁에서 돌아온지 정확히 일주일인 오늘 상태가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습니다.
막 자취방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정말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아무런 문제 없이 지내고 있었는데
며칠전부터 조금씩 가슴이 뛰기 시작하더니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 사이에 정말 죽는게 아닐까 싶었네요.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잠을 자긴 한건지 그냥 누워만 있다 아침이 온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번 달 공황발작 이후로 상태가 호전되도 아침에는 미약한 두근거림이 있어왔기에 명상하고 차 한잔 마시고 조깅을 나갔다오면
가라앉으려나 했는데 점점 더 심해지더군요. 얼마전 취직이 되어 다음주 월요일부터 당장 출근인데
이 상태로 일을 할 수나 있는건가 싶어져서 병원 문이 열자마자 찾아갔습니다.
동네 작은 의원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환자도 의외로 많고 간호사분들 의사선생님께서 정말 너무 친절하셨어요.
의사선생님은 제 얘기를 들어보시고는 공황증세를 동반한 불안장애 인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일단 약 처방을 약하게 해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어보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내일 약의 강도를 조금 올려주겠다고 하셨구요.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잘 왔다고도 하셨고, 불안장애나 공황장애를 앓고있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그렇게 증세가 심한게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셔서 많이 안심했습니다. 공황발작이 오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만 신체구조상 절대로 그럴 일은
없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고도 하셨구요.
생각보다 진료비는 비싸지 않았어요. 하루치 약값까지 합해서 3만원이 안됐어요. 600문항 가까이 되는 설문지도 받아왔구요.
지금 아침약과 점심약을 먹은 상태인데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슴은 두근거리네요. 이게 멈춰야 잠을 좀 잘텐데요.
내일 아침에 가서 또 진료보고 약 받아 오면 일주일정도는 버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출근할게 걱정이네요. 밤 잠을 못자니 오후만 되면 잠이 쏟아지고 집중이 안 되니 큰일입니다.
그 때 바로 병원에 갔으면 지금쯤 괜찮아졌을텐데 하는 생각에 뭣때문에 그렇게 버텼나 제가 미련해지네요.
되도록이면 약을 먹지 않고 나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제 뜻대로 되질 않네요...
저번 글에 위로와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신 많은 분들, 쪽지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시고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해주셨던 분들,
모두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제 열심히 치료받을 예정이니 계속 많이 응원해주세요 ㅜㅜ 종종 글 올리겠습니다.
회원분들 모두 평온하게 지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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