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지인이 전화가 왔습니다.

뭐하고 싶다 뭐하고 싶다며 아쉬워 하는 말들을 쏟아냅니다.

그래서 말해주었습니다.

배부르고 등따뜻해서 그런거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면, 그런말 하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지인이 나에게 이런 말 듣고 정신차리려고 그러는거 같아요.

아무리 좋은 말도 반복하면 싫어하기 마련인데...

반복적으로 듣고 있는거 보면....그런거 같아요.

젊을 땐 욕심을 내야 합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고, 기회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뭐가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먹으면서 생활에 안정이 되고, 변할게 거의 없게 되면..

그때부터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욕심내다 망해서 기존에 있던거 까지 다 잃어버리는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지인이 공공기관 지사장으로 있는데, 

나오면 뭔가 하려고 하지 말고, 최대한 버티다 아파트 경비실로 가라고 했습니다.

제가 노인관련 다큐멘터리를 수십편을 보아서 퇴직자들의 앞날이 어떤지 대충 알고 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퇴직할 때가 되니, 마음이 답답하기고 하고, 직장생활이 지겹기도 하나 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두려움과 흥분이 교차하나봐요.

이런게 위험한겁니다. 젊을 땐 도전을 할 수 있기에 매우 좋은 것이나..

나이 먹어서는 위험합니다. 망하는게 대부분이거든요.

나이 먹는다는 건 참으로 슬픈일 같습니다.

그러나 나이 먹어가면서 쌓아 둔 것이 많다면...재산이 많아서 행복할 것 같아요.

여기서 재산은 돈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인성도 있고 사람도 있고 재능도 있고 전문지식도 있고 취미생활 각종 잡다한 지식 및 지혜등을 말하는 겁니다.

돈만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은, 돈을 잃으면 남는게 없지만,

여러가지 다른 것들도 돌아보며 살아온 사람은 설령 돈이 없어져도 남는게 많습니다.

제가 인생을 참으로 헛살아온거 같아요. 

난 참 바보처럼 살았던거 같아요.

몰랐습니다. 인생이 무엇인지를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공부해서 입신양명하기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