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시작했습니다.

젊을 땐 술 마시는 거 괜찮아요.
근데 나이들면 끊어야 해요.
문제는 나이들어서 술끊기가 힘들다는 거예요.
그래서 한 살이라도 어릴때 끊어야 쉽습니다.
가장 좋은 건, 마실 때 마시고, 평소에는 안 마시는게 가장 좋은데..
이게 안되는 사람이 있어요.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게 중독인데...
이런 사람은 끊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노인되어서 개고생해요.
옛날엔 중년 때 다 죽었어요. 그래서 괜찮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90살 100살까지 살아야 해요.
술로 망가진 뇌와 육체로 그때까지 살아가는건 지옥입니다.
술끊은건 진짜 잘하신 결정입니다.

감사합니다

하..양파님 글을 보니까 가슴이 먹먹합니다.
끊지도 못하고 이러고 사는 내 인생이 허망하네요
아이고...참..

참내..나보고 너무 인생을 자책하지 말라고 했으면서..
정작 본인은 허망하다는 둥 탄식하는 군요 ㅎㅎ

술 못 끊는거, 큰일은 큰일이죠.
그럼 줄여보세요. 마시면 스스로를 달랠 수 있을 만큼만...그 양을 정해서 줄이세요.
저도 술 못 끊어서 줄였습니다. 한 달에 8병.

이틀마다 반병. 한 달에 7.5병. 일주일에 한 병 보너스 3.5병.
그래서 11병 마시는 걸로 목표를 삼았지요. 보너스 줄이고, 술 마시는 간격 넓히고..
이러면서 7-8병까지 갔다가...느닷없이 끊었습니다.

넘어지는게 큰일이 아닙니다.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게 큰일이지요.
100번의 실패로 1번의 성공을 한다면, 나는 승리한다는 자세로 줄여가보세요.
인간의 뇌는 가용성이 높아서 적응한답니다. 다만 그 과정이 괴로워서 그렇지.

금주 7년째 입니다
저의 20대는 늘 술속에서 살다보니 중요한 기억들이 흐릿하구요
부서대표로 술자리 끌려다니기도 했을정도니..
마시고 다음날 후회하길 반복하다 무작정 금주 시작하고
지금은 그만큼 취미를 즐기고 있습니다
근데 웃긴건 술 안마셔도 나이가 들어가니 이곳저곳 몸이 아프네요 ㅜㅜ

술과 함께한 그많은 지인들
금주해도 옆에 남을사람은 남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