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
흠.. 캐릭터를 말하려면 중요한걸 말해야해서 안보실분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멜로/로맨스 영화에서 스포를 논하는게 웃기긴하네요.
보기보다 독특한 감성의 영화입니다. 시작할땐 혼자서 미쳤다고 이상하게 생긴 멜로영화를 왜 보려했을까 싶었는데,
연출적으로 좋진않음이 느껴져도 섬세한 감성들이 담겨있는 영화였습니다.
남주 에드에겐 첫사랑이 아닐런지 모르겠지만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첫사랑 영화의 분위기가 물씬나는 영화입니다.
<위대한 개츠비>와 <라라랜드>를 섞어놓은 느낌이랄까요? 여주 플로렌스를 보다보면,
본 관객들의 평을 읽다보면 <위대한 개츠비>의 여주 느낌으로 다가오곤합니다.
다분히 영국스러운 영화라고 해야할까요. 멜로/로맨스 영화인데 두 인물의 사랑은
마치 불편한 수트를 껴입은듯 연출되어집니다. 체실 비치로 신혼여행을 와서 꽁냥꽁냥해도 모자랄판에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받고 식사하는것부터 삐그덕대는 이상한 상황으로 연출하고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래시백이나 캐릭터나 시간의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 영화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왜 멜로 영화가 이 모양일까 하는 호기심에 시간가는줄 모르고봤습니다.
왜 영국스러운 영화인가하면 인간의 본성과 자유를 허례허식과 숨막히는 자존심(?)으로 덮으려는
가식으로 채워진 영화입니다. 여주 플로렌스는 다면적이면서 이중적인 인물입니다.
플로렌스는 가식으로 무장한 인물이 아니라 되려 순수하고, 아마 격식과 허세를 가장 싫어할 인물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녀가 정상인의 범주에 들지못하는 이유는 비틀린 이성주의가 그녀의 본성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플로렌스라는 캐릭터 덕에 이 영화는 <라라랜드>도 <위대한 개츠비>와도 같을수없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무성애자'라는 듣도보도못한 단어를 접했습니다. 이성/동성/양성 애자와는 다르게
성적인 욕망이 절제된 사랑을 뜻합니다. 영어론 'asexual'이라고 칭합니다.
무성애에 흥미를 느끼고 난 바로 뒤 이 영화를 보니 에이섹슈얼인 플로렌스에게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은 에드워드에게만 이입하며 볼겁니다.
플로렌스의 무성애적 성향에대해 개연성이 붙도록 이런저런 장치를 마련해둔듯 싶습니다.
1960년대 영국이라는 배경을통해 자유와 섹스를 억압하던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고하네요.
그리고 제가 느낀게 맞나 싶지만 아마 플로렌스는 어린시절 아버지에 관한 트라우마가 있는듯합니다.
직관적인 묘사는 없었지만 정황상 폭력이 있었음을 유추할수있지않나 싶어요.
무성애에관해 위키를 읽어보면서 상당히 추상적이고 불안정한 성향이라고 느꼈습니다.
마치 정욕을 늘 절제하는 스님과같다랄까요. 언제 어떻게 사랑의 형태가 변할지 알수없는 불안정함이 느껴졌고
실제로 영화에서도 플로렌스에게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되면 원작 소설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원작 소설의 장점들을 잘 옮겼다는 호평도 많네요.
영화의 주제의식을 벗어나서 나오는 풍경들도 상당히 아름답습니다.
색감이 영화 감성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것같은게 있지만요..
마지막 부분은 에드가 음반을 파는 시간대에서 끝나는게 차라리 나았지 않나 싶네요.
추천..은 딱히 드리고싶진 않은데 독특한 감성 좋아하시는분들에게 추천드리고싶은 영홥니다.
퀴어소재의 영화라던가 <움>같은 거 맞으신 분들에겐 재미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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