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본 지도 오랜 시간 지났는데 이제서야 '인랑' 후기를 씁니다.
전 '인랑' 개봉소식을 듣고 떠오른게
'아니 김지훈 감독이 왜?' 였습니다.
'인랑' 그 자체가 오시이 마모루 특유의 개,허세가 잔뜩 들어간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기본 바탕이 되는게 일본의 '전공투'여서 그 부분을 좀 봐야 사상적, 상황적 맥락이 쉽게 이해갑니다.
거기에 오시이 마모루 자신이 만든 실사영화를 보면 지루함의 극치거든요 ㅋㅋㅋ
애초에 내용이 액션이나 뭐 블록버스터(한국 기준) 이런 식의 흥행을 노리는 영화로 나오기는 무리가 따르죠.
해서 저는 과연 김지훈 감독이 얼마나 원작을 잘 각색해서 내놓나 하는 관점으로 봤습니다.
-배역
: 출연 배역에 크게 위화감은 없었습니다. 원작에서도 무색무취에다 복합적인 인물상이 그려진 것도 아니었는데 정우성이나 그 외 배우들의 연기는 크게 달라질 것도 나빠질 것도 없었습니다. 인물에 복합성을 넣기 어려웠기 때문에 되려 여고생 사살건을 추가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시나리오
: 각색을 했는데 시대배경의 변화, 결말의 변화가 눈에 띄는군요. 시대배경이야 한국으로 바꾸면서 무장투쟁이 벌어질만한 상황으로 만들려다 보니 통일 과정으로 잡은 듯 하고, 결말은 원작과 다르게 짐승이 되지 않기로 결정하는 거였죠.
하지만, 여기서 많은 이들이 한효주와 강동원의 애정관계로 인해 원작의 좋은 결말을 틀어버리는건 아니다란 의견을 내놓았죠.
저는 좀 다르게 본게 실제 짐승이 되지 않고 인간으로 살아가려 했다면 한효주와 함께 기차에 올랐을 겁니다.
한효주를 살려준 것은 일방적 명령에 따른 어린 학생들 사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작은 움직임이었을 뿐이지 살려준걸로 그가 짐승에서 벗어낫다고 보긴 어려웠거든요.
저는 결국 주인공은 크게는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았을거라 봅니다.
-기타
: 세부적으로 2차대전 무기가 나오네, 시위대 사이에서 지향사를 하는게 맞는거냐 뭐 이런거는 딱히 신경쓸게 아니라 (원작의 오마쥬) 넘어갔습니다.
-결론
: 원작에(실사, 애니) 비하면 잘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군가의 말마따나(여기 영게에 달린 댓글 중) 김지훈 감독이 그냥 자기 하고싶은거 해봤다(개인적 숙원) 정도로 봅니다. 흥행을 노릴만한 영화가 아니었다는거죠. 뭐 배우진과 투자금을 봐선 그렇지는 않은데, 특히 투자자들이 약간의 판단착오? 를 했다 봅니다.
(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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