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얼간이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도의 국민배우 아미르 칸의 영화 당갈
당갈은 2010년 델리 영연방대회에서 레슬링 금메달을 차지한 기타 포갓과 은메달을 딴 바바타 포갓 자매와
그의 아버지 마하비르 포갓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스포츠 드라마다.
뛰어난 레슬링 실력을 가졌지만, 생계가 우선이었던 마하비르는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직장인으로 살아간다.
그는 뱃속에 있는 아이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줄 것이라 의심치 않았는데 뱃속의 아이는 딸로 태어난다.
자신의 꿈을 이뤄줄 '아들'을 그렇게나 바랬지만, 줄줄이 딸이 태어났고, 마하비르는 레슬링의 꿈을 접는다.
우연히 남자아이들을 제압을 한 딸들에게서 레슬링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마하비르는
자신의 딸들을 레슬링 선수로 키우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시작한다.
울며 빌며 레슬링은 싫다고 애원을 했지만, 완고한 마하비르는 아이들을 혹독하게 수련시키고,
한껏 꾸미고 싶어 했던 소녀들은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진정 자신들을 아끼기에 이런 혹독한 수련을 시킨다는 것을 깨달은 두 딸은
본격적으로 레슬링을 수련하고, 곧 천부적인 두각을 나타내면서 인도 여자 레슬링 국가대표로 선발이 된다.
하지만, 국가대표가 된 기타 포갓은 아버지의 강압적인 훈련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훈련 방식에 취하게 되고
아버지의 강압적인 훈련 방식에 반발을 한다.
기타 포갓은 국제 대회만 나가면 1회전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맞이하고,
레슬링의 금메달을 따기 위해 다시금 자신의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 뻔하지만 뻔하지 않는 인도 영화
인도영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과장된 몸짓과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당갈 역시 인도영화답게 영화 곳곳에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지만, 마치 뮤지컬 영화처럼 적재적소에 등장하여,
인물의 기분을 대변하여 오히려 즐겁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답게 기존의 클리세를 답습한다.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주인공 > 두각을 보이다 슬럼프 > 다시금 슬럼프 극복하고 승리
이렇게 전형적인 요소로 이뤄져 있지만, 인도의 전체적인 사회문제를 영화 속에 녹여내면서
이 영화는 뻔하지만, 뻔하지 않는 영화로 탈바꿈하였다.
여성 인권이 좋지 못한 인도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것도 금녀의 운동이라 여겨지는 레슬링을 하는
여성 레슬러 포갓 자매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언제나 따갑다.
특히나, 여성성을 포기한 채 짧은 머리에 남자들과 운동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조소를 날리지만,
이런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그들은 마침내 그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만다.
- 부모라는 입장에서 바라본 영화 당갈
우리들은 흔히 우리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가 이뤄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당갈 역시 생계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마히바르가 자신의 꿈을 자녀들에게 강요(?) 하는데
한 편으로는 공감이 되면서 안타까운 조금은 복잡한 마음으로 영화를 바라보게 되었다.
영화에서는 마하비르의 강압적인 행동은 자녀들의 재능을 꽃피우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묘사되지만,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만약 내 자녀가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그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다른 것들을 포기한 채
그 재능을 위한 것만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라고 묻는다면 선뜻 답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세상을 조금 더 살아본 입장으로는 재능이라는 것은 소중한 것이고 그 재능이 썩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그 재능을 위해 정작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부모의 욕심일 뿐이다.
내가 부모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던 영화 당갈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정답도 없는 너무나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영화를 조금 더 몰입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힘
2시간 4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이 영화가 지루할 틈이 없는 건 바로 배우들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1965년생으로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리고 부활의 김태원과 동갑인 아미르 칸
아미르 칸은 영화 당갈에서 CG 없이 순전히 노력만으로 20대의 건장한 몸과 50대의 배불뚝 아저씨를 표현했는데
혹독한 감량으로 짧은 등장이지만 영화의 이질감이 없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가녀린 몸으로 고난이도 레슬링 기술을 선보인 아역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자배우들도 하기 힘든 레슬링을 실제 선수처럼 보여주고 있어 관객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든다.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사실들
영화 당갈의 실제 모델인 마하비르 포갓은 줄줄이 딸을 낳았지만, 결국 본인의 소망대로 2003년 득남을 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아버지의 가르침과 인도 레슬링 협회간 트러블이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기타 쿠마리 포갓은 실력은 뛰어나지만 국제 대회에서 1회전 탈락을 하다 결국 극적인 승리를 하면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으로 영화 속에서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원사이드하게 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전형적인 발리우드 형식과 스포츠 드라마를 담고 있지만, 보는 이들로 즐거움을 안겨주는 영화 당갈
가족끼리 즐기기 아주 좋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유)
듄1 재개봉했길래 듄2도 안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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