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여기서 이런글 쓰는게 영화 본 사람들끼리 공감대와 영화에 대한 흥분을 나누기 위함이겠죠?
오랜기간 아이언맨1 탄부터 거의 빼먹지 않고 (캡마만 안봄) 마블유니버스를 즐겼는데
기승전결 로 따지자면 정말로 완벽한 결 입니다.
엔겜 자체만으로 따지자면 엑스맨 데오퓨랑 궤가 비슷한데 약간은 떨어집니다.
갠적으로 마블영화 최고는 데오퓨라고 봅니다.
프리퀄의 부작용인 전작부정, 즉 이후 시간대의 전작들의 설정이나 자체를 부정하거나 모순되게 만드는게 흔한데
자연스럽게 전작을 존중, 마무리하고 이후 어떤 설정이든 가능하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
최고의 브릿지역할을 해준, 그러면서도 아주 재미있었던 영화였거든요.
히어로 영화중 닼나3부작과 함께 제 투탑영화입니다.
여기에 비하면 엔겜은 시간여행 부분이 깔끔하진 않죠. 로키를 흘린것도 그렇고, 과거를 건든것도 그렇고.
하지만 어벤져스 시리즈는 한 페이즈의 대종장이고, 데오퓨는 프리퀄이라 생각하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거죠.
이후 페이즈에 영향을 줄 요소들이 생겼고 원래 어벤져스는 저렇게 좌충우돌하다 해내는게 매리트니까요.
그리고 뭐 다른 시간대에서 어벤져스들이 뭐 알아서 하겠죠? ㅎㅎ
일단 생각나는 영화의 몇가지를 찝어보자면
1. 토르와 헐크 등장은 진짜 세기말의 꿀잼을 선사해줬습니다.
영화관에서 아스가르드마을 나오고 토르 등장할때 여자분들 탄식 ㅋㅋㅋ
나중에 햄식이가 쌍도끼무쌍을 하는데 간지가 안살아요.
헐크는 거의 내내 개그담당이었고 비주얼쇼크에 임팩트 최고였습니다.
2. 앤트맨이 현실복귀하고 만난 자전거 탄 남자애
쓸데없이 잘생겨서 뭐 하는앤가 했더니 그냥 조연이었네요.
그리고 딸래미가 너무 폭풍성장해서 첨에 딸 아닌줄 알았습니다.
3. 나타샤 희생
원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바쳐야 스톤을 얻는거였죠?
애초 거기서 둘이 투닥거릴때 나타샤가 죽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나타샤는 어벤져스 모두를 가족처럼 여겼지만 호구아이는 상대적으로 나타샤가 더 소중했으니까요.
가족들이 남아있었다면 모르되 모두 죽은 상황에서 호구가 나타샤를 바치는게 더 맞는 그림입니다.
ㅠㅠ
4. 하일 하이드라, 로키를 발견했다
엘리베이터 씬과 건물 내 브릿지 씬에서 많이 웃었네요.
캡아가 워낙 진중하고 FM인간이라 재미포인트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신나는 통수를 맞았네요.
5. 하워드 스타크. 토르 엄마
가족애 퐁퐁... 보면서 참 많은걸 느꼈네요.
이부분 짠하게 보신분 많을겁니다. 영화보던 옆에 남자분 토르엄마 씬에서 훌쩍거리던데 흠...
감정이입 풍부하시군요.
6. 캡아의 묠니르무쌍, 게이트오브바빌론
캡아가 묠니르를 들고 타노스를 압박할때도 좋았지만 사실
방패가 절반 깨지고 뻗은 상태에서 일어날때 그때 좀 감동받았습니다.
이게 캡틴이지 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더군요.
그리고 이후 포탈이 열리고, 어벤져스 어셈블 할때까지의 시퀀스는 백미죠.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의 마지막 대전투를 보는듯한 소름이 돋았습니다.
스필버그 판 내 어릴때부터의 추억이 모두 현실소환 된 그 느낌과
여태까지 10년넘게 본 마블영화에 대한 내 추억이 모두 소환되는 느낌이랑
정말 비슷하면서도 질리지 않아요.
포탈 열릴때 페X트 라는 게임의 게이트오브바빌론이 잠깐 생각나서 순간 집중이 풀렸었습니다 ㅎ
7. 토니 스타크
역시 어벤져스는 토니가 주인공이죠.
사실 아이언맨1의 흥행부터 쭉 생각해보면 토니없이는 없을 영화라는 점에서
아이언맨의 탄생과 죽음은 이 거대한 페이즈의 시작과 끝과 동일합니다.
이번작 결말부분 전까지 아이언맨과 캡아의 투탑을 생각했는데
결말에서 캡아가 지 즐길거 다 즐기고 늙어서 온거 보고서 ㅋ
인성에서마저 토니가 이겼어요! ㅋㅋㅋㅋ
토니가 묠니르를 들었으면 타노스 씹었겠는데요? ㅋㅋㅋ
옛날 캡아의 쓰레기 인성을 보여주는 짤방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뭐 다 끝난마당에 캡아도 나름의 마무리를 해야했겠지만
뭔가 타인의 거룩한 희생을 등에 입어 본인은 욕심을 채운 느낌입니다.
8. 못돌아오는 사람들
살릴수 없던 비젼이 아쉬웠습니다.
완다 참 좋아하는 멤버라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울트론은 동생을 뺏고, 타노스는 연인을 뺏고.
나중 페이즈에서 이 슬픔을 힘으로 승화시켜 원작처럼 현실조작 한번 가볼까요?
비전가득한 세상으로?
그리고 나타샤는 뭐...
그리고 왜 스탠리는 안 돌아온건가요 ㅠㅠ
9. 타노스
전작의 의무감을 가진, 세상을 반쪽 만들 신념만 갖고 있던 타노스.
뭔가 기계적으로 감정없이 물컵도 반만 채울 느낌의 공무원스러운 모습이었다면
이번엔 제대로 빌런을 합니다.
가모라를 바친 희생도 안겪고, 미래의 본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를 훼방하는 어벤져스를 보면서
전작의 고뇌하는 빌런이 아닌, 악감정을 가진 빌런이 되어버렸네요.
신념대로 해도 저 반동종자들이 고추가루를 뿌린다, 반쪽이 되었다고 다가 아니다라는걸 자각한 후
적극적으로 불안요소를 줄이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죽이겠다는 열정이 생깁니다.
전작에서의 전투는 압도적이지만 마실나오듯 풀무장 잘 안하고 빈틈도 많아 보였는데
이번작에선 전작보단 약한게 분명할텐데도 날카롭게 날이 선 칼같고 더 강한 느낌이에요.
4DX로 영화를 봤는데 3시간 중 한 1/3은 잔잔했던거 같네요.
근데 또 전투씬에서 포디 느낌이 또 잘 살아서 추천안하기도 애매하고, 추천하기도 좀 그래요.
그리고 영화가 전작을 얼마나 아느냐에 따라 느끼는 재미가 다르겠죠.
레디 플레이어 원이 아는만큼 보이듯, 추억이 쌓인 만큼 다가오는 영화인지라
전작들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누군가에게 보기전 필수 영화라 하면 어벤져스 전작들과
아이언맨3,토르2,3,캡아1,3 앤트맨와스프 이정도는 필수겠어요.
그 외엔 보면 더 좋고 안봐도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겠네요.
원래 영화좋아하는 친구들과 신나게 떠들 내용인데
아직 안본 친구 한명이 있어서 속으로 끙끙 거리고 있습니다.
아 빨리 그친구가 쉬는 날이 되야 단톡방에 썰을 풀텐데 답답해 죽겠어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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