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보고와서 씀니다 ㅎ (스포있음)

일단 영화는 되게 재미있고 스토리도 세심하게 짜여져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요즘 한국영화는 양산형 스토리나 걍 못만든 영화들이 너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영화는 믿거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 였는데 아직 한국영화 완전히 죽지는 않았구나라고 생각되는 작품이였습니다.

일단 스토리가 주는 의미, 메세지나 영화의 재미의 대해서는 아주 많이 언급되었더군요 ㅎㅎ

그래서 그냥 영화 보다가 문든 잡생각이 좀 났었는 데 그걸 애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특히 중반부를 보면서 나라면 더 치밀하게 계획하고 움직였을 텐데 다들 왜 저렇게 행동하지? 라는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 몇부분있었는데

첫째가 문광(전 가정부)가 비오는 날 찾아왔을때 왜 문을 열어주었을까?

나라면 없는 척하거나 아님면 주인이 없으니 나중에 다시오라고 하거나 만약 안가려고 하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겁을 좀 주거나 하면 좋을 텐데.... 

괜히 문 열어주어서 그런 사단이 났는지...

둘째가 부자 가족이 나가서 집에서 양주 파티 할때 왜 예상보다 빨리 돌아올거에 대한 대비책을 생각을 안하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단으로 남의 집쓰고 있으면 찔려서라도 만약 들키면 어떻게 할까 머리를 굴리게 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런건 전혀 생각 안하더군요.

다른 건 몰라도 가족들이 갑자기 돌아올 때 어쩌지라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들텐데..

미리 집 어딘가에 숨을 곳을 물색하거나 어디 도망갈 샛길 같은 것은 없나 평소에 생각할 것 같은데 완전 무방비더군요.

아니면

셋째가 그래 첫째, 둘째 의문은 당황해서 그렇다고 치자..

근데 전 가정부가 들어오고 나서 한 대처도 허술했다고 봄니다.

차라리 들키기 전에 딜에 응하고 전 가정부 남편 밥 좀 챙겨주는 것이 좀 귀찮아지더라도 감금이나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안해도 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동영상을 대놓고 찍고있는데 왜 멀뚱히 서서 재지를 안하지?? 촬영이 1~2초만에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1~2분은 걸린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들고...

그 정도 시간이면 10번도 넘게 제압가능 했다고 봅니다... 특히 다들 넘어져있어도 엄마는 멀쩡히 서있고 보니까 운동선수출신인 것 같던데...

초반에 사기쳐서 취직하려는 계획은 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밀하고 정교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정통 범죄 영화보는 줄 알았어요. ㅎ

근데 중반부터 왜 저러지 할 정도로 무계획하고 허술해지더군요. 임기응변도 못하고...

그리고 송강호는 왜 자꾸 "사모님 사랑해서 그런거죠?"하면서 이선균을 약을 올리는 지 모르겠어요

송강호가 냄새애기, 계층간 애기, 딸 빤스애기로 자극받고 그랬다고 하지만 그거랑은 상관없이 상대방이 싫어하면 이 애기는 하면 안되겠구나하고 느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사회초년생들도 그정도 생각을 할 거 같은데 산전수전다 격은 분이 이상하게 어그로를 끄니까 이해가 안되더군요.

어그로를 이선균이 먼저 끌었다고 애기하시는 분이 많은데 저는 송강호가 먼저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엄연히 고용주인데 무슨 갑질, 폭언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저러지 싶었습니다.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차라리 말을 줄이고 니예니예 해주는 것이 정석이고 더 능숙한 사람은 열받아도 참으면서 얼굴에 철판깔고 웃으면서 대해는데 송강호는 만약 사고가 안터지고 일을 계속 했어도 가족들 중에 가장 먼저 잘렸을 것같습니다.

사기까지 쳐서 겨우 얻은 직장인데 절박감이 없는 것 같아요.

뭐 제가 말한대로 위험 다 배제하면 스토리자체가 성립이 안됐을 테니 오히려 잘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래 못 만든 영화들처럼 개연성을 아예 부셔버린 것도 아니고 송강호 가족이 무계획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려 줄수도 있으니 오히려 노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서 한 애기는 제가 너무 이상하게 생각한 거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