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You don't know, 2019)

별  ★★★★

 신은섭 감독의 26분짜리 단편영화로 <18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영화의 스케일만 놓고보자면 편의점 알바생인 취준생과 고시생의 갈등을 다루고있고, 장르적 요소도 없는 작은 영화입니다.

 영화공부를 작게작게 시작한 입장으로서 사실 편의점을 공간적 배경으로 다루기에는, 지나치게 일상적이고 작은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툰 솜씨로 이야기를 그려나가면 촬영여건이라던가 상황을 구성하면서 내가 감당할수 없을거라는 소심함도 따르구요. 겉멋이었고 기우였던것 같네요.

 수상내력도 내로라할만하진 못하고 관객들의 평도 좋지못하네요. 영화가 관객에게 전하는 재미는 저마다 크기도, 의미도 다르겠습니다. 오랜만의 마음에 쏙 들었던 이 단편이 주는 의미는 인간의 사회적 영성을 돌아보게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악역은 매우 짜증나는 캐릭터로 되어있습니다. 감성에 맞지않는 관객들은 그저 패주고싶은 캐릭터 였겠지만.. 아무 사정설명도 없이 주인공에게 갈등을 부여하는 악역의 캐릭터가 왜 불쌍하게 느껴질까요.

 주인공은 시종일관 짜증나는 악역을 보살피고 배려합니다. 악역은 영화 끝까지 비상식적이고 모욕적으로 주인공을 대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악역을 악으로 볼수없었습니다. 아마 주인공의 배려와 책임감과 동정심에 물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순히 감독이 착한 사람의 호의가 모욕으로 되돌아와 분노를 부르는 영화로 만들려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마치 비오는 밤,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유기견처럼 악역을 바라볼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정하나 알지못해도 이유없이 불쌍한것처럼 말입니다. 사물을,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에 있어 이러한 시각이있고, 어떠한 감정이 드는것인지 감독은 전하려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주인공 캐릭터를다루는 감독의 의지가 잘 반영되었다고 생각해요. 작은 영화였지만, 영화에 담은 마음은 결코 작지않다고 느꼈습니다.

 8월초까지 온라인 상영중으로 브이라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중적인 재미나 메시지의 전달도 관객에게 많은 충족을 주기엔 부족한 작품인듯도 싶지만요.

https://www.vlive.tv/video/137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