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보신분만 질문이요!(스포주의)

부인 사랑하시죠?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이죠.
이선균과 송강호는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
개인적인 친분이 배제 된 관계.
선을 넘지 말아야하는 관계.
그런데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을 하니 송강호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거죠.
이선균은 선을 넘는걸 아주 싫어하니까 선을 넘는 질문을 하니 눈빛이 변한거요.

네..일차적으로는 이선균이 선넘는걸 싫어한다고 계속 언급해서 저도 그 이유가 첫번째 이유라고 보는데요..
근데 사실 두번다 그전에 조여정 부족한것들 먼저 언급한건 이선균이었거든요. 거기에 같은 가장으로서 송강호의 대답이 그렇게 어긋나보이진 않아서요.
작품에서 조여정이 허술해보이기도 하구요. 특이한 캐릭터더라구요. 전 이선균과 조여정 사이도 감독이 뭔가 암시해놓은거 같은 느낌이었어요.그래서 혹시 저처럼 느끼신 분들 있나 궁금해서요^^;;

이선균과 송강호는 현대 사회의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의 관계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죠.

생일잔치 씬에서 이선균 입장에서는 당연히 송강호가 고분고분하게 반응을 할 거라 예상을 했는데, 이와 달리 송강호는 싸늘한 눈빛을 보내면서 빈정거리는 말투로 대답을 합니다.

(이선균이 처음 차안에서 송강호와 대화하던 때와는 송강호의 반응이 다른데, 아마도 송강호는 이선균이 자신의 냄새를 계속 거론하는 것에 빡쳐 있었을 거에요.)

이선균은 본능적으로 송강호가 자신에게 반항을 한다는 걸 느꼈고, 이를 억누르기 위해 더 강하게 나갔다가 송강호에게 죽임을 당하죠.

이선균도 송강호가 정해 놓은 선을 넘은 겁니다.

첫번째는 흔히들 하는 유부남들의 농담조였고
두번째는 아니꼽게 비꼬는거니까 그렇죠
이게 구분이 안되면 심각한건데..

처음은 송강호가 가장들끼리 하는 농담이었고,
두번째는 자기 무시하는 거 알고 살짝 반항하는 말투였죠.
저는 두번다 부인과 관련된 농담이었고,
이선균이 이렇게까지 거슬려한게 의미가 있어 보여서요.
단순히 선을 넘어서가 아니라, 진짜 본심을 들켜서 그런거 같단 뉘앙스를 받았거든요.
근데 저같은 늬앙스 느낀분은 없나보네요ㅎ;;

저도 그렇게 봤어요. 갈비찜 맛있는 데 추천해달라는 씬에서 부인,,그래도 사랑하시죠?? 하는 대사할 때 선 넘었다는 눈빛으로 웃으며 대답하죠.

" 아, 그럼요, 사랑,,,,하죠.  사랑이라고 봐야지."

사랑하는 부부에게서 나올 대사는 아니었죠.  그 이후에도 선을 넘을 듯 말듯 한 대사할 때마다 약간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않더라구요.

엇..저랑 비슷하게 보셨네요ㅎㅎ
저만 그렇게봤나 했어요.ㅎ

이 장면 이후로 이선균의 일탈은 나오지 않지만 적지 않게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 영화흐름상 나오지 않았을 뿐이지. 그 선을 넘기는 자극제를 위에서 다들 설명하신 것 처럼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두번째 질문에서 뻥 터진것이구..

기생충은 계급간의 갈등을 편향적으로 그리고 있지 않습니다. 박사장과 기택의 관계속에도 서로를 깔보고 무시하는 모습을 서로 보여주는데, 기택의 "부인사랑하시죠"의 발언은 "우리 서민들은 가진것은 없지만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고 정겹게 살고 있는데, 너희 부유한 사람들은 돈과 남에게 보여지는것들이 중요하고 가족간에 사랑 이런건 없지"라는 일종의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윗 분의 말씀과는 다르게 두번의 질문 모두 기택의 빈정거림이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박사장을 불쾌하게 만들었고, 서로간의 선을 넘게 만들었죠.

처음껀 송강호가 이선균을 건드릴 이유가 없지 않았나요?
무엇보다 부인 취직시킬 목적이 커서 잘 보여야 했구요.
두번째는 이후에 죽이기까지 한걸보면 확실히 빈정거린거구요.

이선균 입장에서는 흠 뭐랄까 그냥 고용인에게 혼자 투덜투덜 하는건데
굳이 대답까지는 바라지 않는 그런거 아닐까 싶습니다. 흔한 동네아저씨의 오지랖이죠.
송강호 입장에서야 별 의미없이 친해질려고 하는건대
 이선균 시선에서 보자면 그런거죠

사랑이란 개념은 가진자나 못가진자나 다같이 가지는 보편적인 개념인거라

사랑앞에서는 너나 나나 같은인간이다 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이선균한테는

선을넘는 말인거죠..

저도 여기에 한표!! 편견없이 대하는 것 같지만 동질감을 찾으려하자 굉장히 경멸하는 모습을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