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을 보고 기택의 선택은.. (스포 있음, 안 보신 분들은 패스)

재밌게 봤습니다. 기택(송강호)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부유한 부부는 냄새에
민감합니다. 어린 아들은 보다 더  민감하죠. “지하철 탔을 때 쾌쾌한 냄새가 난다. 그런 냄새가 운전기사에게
나는데 견딜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최초 탁자 밑에서 이 얘기를 듣고 기택의 얼굴이 굳어졌지요.

연교(조여정)는 벤츠에 올라타서 발을 보조석에 올려놓고 전화 통화를 하면서 기택의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엽니다.

동익(이선균)의 집에서 기생한 남자는 부인이 뇌진탕으로 죽자 뭔가에 홀린 듯 무작정 살인을 하려고 합니다.
기우(최우식)가 돌에 맞았고, 기정(박소담)은 칼에 찔렸습니다. 가족을 어떻게든 지켜보려고 고전분투 하는데
자동차키를 달라는 동익, 살인자의 냄새 때문에 코를 막는 것을 보자 기택은 이성을 잃습니다. 기생을 하며
살다가 무작위로 살인을 하는 말 그대로 기생충 같은 사람과 자신이 동급으로 간주된다는, 동익은 하층민은
모두 같은 동급의 냄새 나는 천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에 분노가 폭발한 것이죠.
그리고 숨어삽니다.

일종의 계급영화입니다. 5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는데 이런 삐뚤어진 사회 계층의 시각을 제대로 묘사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2시간 11분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박소담의 연기가 가장 돋보이더군요. 나머지 배역들도 다 훌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