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 배틀 엔젤 (Alita: Battle Angel, 2018)

별  ★★

씬이 전개될때마다 예측을 불허하며 탄식을 안겨주는군요.

 초반이야 사실 스토리상에 보일수있는 허점이랄게 없어서 마음에 쏙드는 세계관에 기대를 안고 보았습니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와 유토피아가 분리되어있고 기억을 잃은 사이보그라는 설정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장르구분없이 스토리라는것은 역시 영화의 뼈대입니다. 액션영화라며 눈호강에만 치중한 영화를 만드는것은 감독의 무지입니다.

 사이보그가 사랑을 하고,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등장하고, 이상향의 어두운 이면을 그리고 하는 설정들은 어디에나 등장합니다. 클리셰라고 유치한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방법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설정들을 단순히 나열하여 영화를 만든것 뿐이에요. 예술가가 아니라 '기술자'가 그래픽만 구현해 소재들을 나열해놓고 만들어놓은듯 합니다.

 재미로 보면 되는 영화에 제가 무어라도 되는냥 비판을 늘어놓는 이유는 소재가 너무 아까워서 인듯 하네요. 별 두개도 그나마 든 정에 매겼습니다. 이게 만화원작나 소설 원작이었죠 아마? 영화 연출을 공부한 사람보다 철학을 전공한사람이 잘 만든 영화를 더러 내놓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왜 그런것인지 알것 같습니다.

 비슷한 소재로 만든 영화중에 남아공의 외계인 디스토피아를 그린 <디스트릭트9>이나, 인격을 가진 사이보그를 그린영화 <바이센테니얼 맨>같은 영화가 기억이 납니다. <알리타: 배틀 엔젤>에서 등장하는 자잘한 설정들 없이, 흥미로운 설정 하나를 꼬집어 파고드는 고집으로 영화의 깊이가 만들어집니다.

어쩌면 매력적인 소재들을 단 한편의 영화에 담고싶다는 건 관객과 제작자의 욕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