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슈즈 (Red Shoes, 2019)

별  ★★☆

 생각보다 주제의식을 놓고보면 어른들에게도 의미가 깊은 영화입니다.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해가고 있는 현대 사회라서 더더욱이요. 옆자리의 깔깔대는 아이들을 보니 애들이 보기에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면 잘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즈니의 기존 애니메이션들을 보면 어른들이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레드슈즈>에서  아쉬운것은 주제의식을 떼어놓고 어른들이 보기엔 즐길거리가 충분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정말 귀엽게 잘 되었습니다. 주인공이나 나무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을 보면 한국적이면서 매력있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입니다. 배경이나 캐릭터 디자인에서, 또 캐릭터들의 액션에서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귀여울뿐 매력이 부족하다고 해야하려나요. 그게 '한국적'인 멋의 단점일런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을 뭉뚱그려 일반화하는 이러한 태도가 잘못된 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비호감을 느낄 사람은 적겠지만, 자체의 매력은 없는 태도라고 해야하려나요. 무난한 디자인, 무난한 이야기로 빚어낸 영화는 심심하기까지했습니다. 스토리에서, 캐릭터에서 소극적인 태도가 물씬 느껴집니다.

 이야기의 주제의식을 말하자면 페미니스트들이 분개할 영화인건 맞을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주제의식을 창작물에 담고자 하는 태도에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자신을 향한 혐오이든, 타인을 향한것이든 관용을 통한 갈등의 해결을 영화에 담고자 하는 감독들의 태도는 언제나 존중합니다. 외모지상주의에 맞서면서도 상업 애니메이션답지않게 결점을 끌어안고 맺는 엔딩은 조금 독특했어요.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의 의미는 여타 디즈니 영화를 통틀어서도 좋은 교육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애들에게 보여주고 싶을정도에요.

+잡담을 보태자면 위에 클래시 오브 클랜을 예시로 들었지만, 액션신에선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반지원정대를 참고한것이 아닌가 하네요. 카잣둠의 다리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참고했을것 같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