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아스트라(Ad Astra, 2019)

<애드 아스트라> 제목부터 sf뽕 가득하고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브레드피트 주연의 sf라고?! 기대 만빵으로 관람하러 갔습니다.


영화는 감독 전작인 <잃어버린 도시z> 우주버전 같기도 하고 <퍼스트 맨>에 <블레이드러너 2049>의 분위기가 가미된 느낌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감독의 대중적이지 않은 스타일의 영화에 제작비 걱정 때문인지 의외로 상업적인 장면들을 몇몇 넣어 대중성을 어필하는 느낌인데, 어느쪽이든 한쪽으로 밀어붙여서 만들어졌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네요.

예고편을 보고 우주 모험활극을 떠올리거나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sf영화인 <그래비티>나 <마션>, <인터스텔라> 등을 기대하고 가신다면 지루함을 느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트라우마를 가진 주인공이 우주를 여행하게되면서 깨달음을 얻고 극복하는 이야기나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영화속의 설정과 배경들, 고독하고 공허한 독백과 영화의 분위기, 그리고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촬영과 이미지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흥미로움의 연속이라 꽤나 재밌게 보았습니다.


다만 아쉬웠던점은 인물의 내면이 중요한 영화인데 개인적으로 후반부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따라가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초반부 장면과 조금 다르게 변주되는 후반부의 어떤 장면에서는 분명 감동적이지만 뭔가 쌓아왔던 것들이 <그래비티>에서 만큼 좀 더 터져주지 못했던 것 같고..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건지 자연스레 받아들여지지 않고 좀 애매한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직접적으로 설명해주는 엔딩은 음.. 감독의 다른 작품들의 훌륭한 엔딩들에 비해 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애드 아스트라>도 재밌게 봤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퍼스트맨>이 훨씬 좋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