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하고 독특한 좀비 소재의 영화 3편

최근에는 공포영화들 위주로 많이 챙겨 보고 있습니다.

공포영화를 딱히 즐겨보는 편은 아니라 그런지  맘에 드는 공포영화를 찾기가 쉽진 않은데,  그중에 만족스러웠던 영화 세편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공교롭게도 세편 모두 좀비 소재의 영화이네요;;

*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새벽의저주>, <28일후> <월드워z> 처럼  좀비들이 떼로 달려들어 물고 뜯는 시원한 재미와는 다른 스타일의 영화들 입니다. 

좀비 소재는 거드는 느낌으로 비중이 낮은 영화도 있고,  저예산 느낌에 크게 무서운 영화들은 아니니  취향에 맞는지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1. 폰티풀 (Pontypool, 2008)    ★★★☆

방송국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좀비 소재를 다룬 영화입니다.

라디오 DJ인 주인공이 현장을 생중계하는 리포터를 통해 방송국 밖의 상황을 알리면서 관객의 상상력을 통해 훌륭한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점이 흥미롭고,

보통의 좀비영화들과는 다르게 독특한 경로로 감염된다는 설정도 신선합니다.  감독의 의도를 해석해보는 재미는 덤이구요.

영화속 대사가 꽤나 많은데, 온 전히 이해하기 힘든 대사들이나 인물의 행동들이 갸우뚱스러운 부분이 없진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를 생중계하는 <더 테러 라이브>와 오로지 전화를 통해서 진행되는 <더 길티> 같은 영화를 몰입해서 보셨다면 이 영화도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2. 히든 (Hidden, 2015)    ★★★☆

마찬가지로 방공호 내부의 밀폐된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한 가족이 '브리더'들을 피해 숨어 살아가는 생존 영화 라고 보셔도 될 듯 합니다..

이 가족이 어떻게 방공호로 도망쳐 오게 되었는지.. 등등 관객에게 궁금증을 지속적으로 유발시키면서 몰입시키고,

알수 없는 바깥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만의 매력적인 부분들이 몇가지 있는데 스포일러 때문에 뭐 하나 쓰기에도 조심스럽네요.. 

최대한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보시길 권하고,  밀실 스릴러,공포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3. 캄포스 (Summer Camp, 2015)    ★★★★

주인공들이 낯선 곳에서 봉변을 당하게 되는 이야기는 다른 공포영화들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이 영화만의 매력들이 있습니다.

조금 색다른 좀비 설정으로 인한 신선한 전개.

공포영화의 여러 클리셰들을 비틀어 예상을 빗나가게 만드는 재미.

적절한 긴장감과 진지한 분위기 속의 독특한 유머감각.

호불호가 갈리는 가장 큰 지점은 아마 관객이 이 영화의 독특한 병맛 유머를 어떻게 받아들이냐 일 것 같습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나 <좀비랜드> 같이 가벼운 분위기에 대놓고 웃기는 코미디가 아니라, 

공포영화의 진지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와중에 황당한 병맛 유머들이 계속해서 터지고 난장판이 됩니다.

이러한 병맛 유머 코드와 엉성함을 어처구니 없이 받아들이시는 분들께는 불호일 가능성이 크고

저는 취향저격 당한채 마지막까지 한참을 웃고 즐겼던 것 같네요.

<무언의 목격자> 영화가 가장 비슷한 느낌인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봤거든요.. 

혹시 이런 느낌의 다른 영화가 있으면 추천좀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