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만 봐서는 전혀 땡기지 않는 영화였는데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전작인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을 인상깊게 본 기억이 있어서 감독 믿고 관람했봤습니다.
서툴기 때문에 밀려오는 파도에 넘어져 물을 먹으면서도 극복하고 꿋꿋이 다시 일어나 다음 파도를 타야하는 청춘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 입니다.
판타지가 합쳐진 로맨스가 다소 유치하게 느껴지거나 스토리가 진부하다 느껴질 법한데, 감독 특유의 감성이 묻으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로 탈바꿈 되는 듯 싶었네요.
이 감독에게 기대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 넘치면서 개성있는 스타일의 작화와 연출인데, 전작들에 비해서는 재기발랄한 느낌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아쉬운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좀더 대중적으로 어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네요.
개인적으로 오글거리는 일본 감성을 잘 못견디는 스타일인데 이 영화는 괜찮았네요. 초반 연애하는 장면에서 좀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 말고는 군데군데 재미있는 연출들 보는 맛이 좋았고, 슬픈 내용을 너무 무겁게 다루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기분좋게 미소지으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동도 있구요.
그리고 노래가 중요한 소재로 작용하는데 남녀 커플 성우들이 노래를 일반인 처럼 잘 못해서 오히려 더 좋더라구요 ㅋㅋ
바다에서 서핑하는 시원스러운 장면이라든가 물의 이미지가 많이 나오니 여름에 부담없이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나 신카이 마코토, 호소다 마모루가 일본 애니영화감독으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유아사 마사아키도 꼭 추천드리고 싶은 감독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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