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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반지의 제왕>의 인물에서 다시 보이는 것들.

 
글쓴이 : 너덜너덜 날짜 : 2020-10-01 (목) 20:22 조회 : 3043 추천 : 13  

많은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를 섭렵하진 않았습니다만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는 저의 10대를 함께한 소중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와 소설을 포함해서요. 나이를 먹다보니 특히 <반지의 제왕>의 스토리 속에서 다시 보이는것들이 있습니다. 톨킨이 그만큼 오랜시간동안 공을들여 소설을 집필하기도 했고 언어학자나 판타지의 대가등을 넘어서 인물속에 담겨있는 삶의 깊이들을 느낄수 있습니다.




* 톰 봄바딜

영화에는 등장하지않고 소설에만 등장하는 캐릭터 입니다. 종족회의를 위해 프로도일행이 리븐델에 가기전에 어느 숲에서 만난 늙은 기인입니다. 태초에 중간계가 시작할때부터 살아온 고대의 존재입니다. 리븐델에서 종족회의를 할때 반지를 톰 봄바딜에게 맞긴다면 반지의 욕망에 지배되지 않을것이라 언급됩니다. 그만큼 톰 봄바딜은 반지의 지배보다 강한 정신을 지녔습니다. 오히려 반지를 아무짝에 쓸모없는 물건 취급하여 반지를 잃어버리게 될것이라 우려합니다.

톰 봄바딜은 일종의 신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온전한 삶의 주인이기에 누구의 명령에도 굴복되지않고 자신이 세운 윤리안에 살아가는 존재죠. 인간이라면 그처럼 살고싶어하는 욕망이 한켠에 존재할것이나 인간에게 사회적 존재는 의미가 크기에 그처럼 살기는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속세와 나를 차단하며 산다고 한들 내가 세운 윤리들안에서 모순과 불안의 씨앗이 쉽게 자라나곤 합니다.



* 아라곤

영화를 보면서 그의 삶이 깊이있게 다뤄진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개인의 삶을 다룬다기보다 중간계의 큰 사건을 다루는 스케일이기 때문에 개인의 삶에 대한 초점이 맞춰지기 힘들죠. 개인적으로 의미부여를 첨해보자면 '리더'라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삶의 변화를 겪습니다. 선조들의 피와 검을 쥐어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곤도르를 어둠에서 구하죠.

작품안에서 그의 갈등이 부분부분 드러나기도 하지만 성큼걸이로서 살아갈때에도, 곤도르의 왕으로 살아갈때에도 그는 욕망을 드러내기보다 항상 겸손합니다.



* 프로도 베긴스

저도 그랬고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은 프로도가 발암덩어리라고 생각할겁니다. 능동성을 발휘해 악에 대항한다는 느낌보다 꾸역꾸역 반지의 지배와 맞서는 느낌이니까요. 골룸에게 회유되어 샘을 배신하고 체력까지 떨어져 내다버린 샘에게 몸을 의지하는 신세가 됩니다. 그리곤 결단의 순간에 반지에게 패배하죠.

그런데 삶을 살아가다보니 '선함'이라는 가치를 끈덕지게 놓지 않으며 살기가 가장 힘든일중 하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창작이 하고싶어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를 이어오고 있지만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늘 위태하게 자리합니다. 간달프는 그러한 호빗들의 맑은 정신에 희망이 있을거라 굳게 믿었죠.

<반지원정대>를 3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데 전쟁영화보다 설산이나 미지의 광산을 탐험하는 모험영화로서의 의미가 크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반지원정대>의 마지막에 원정대가 와해되면서 프로도는 자신 혼자 모르도르로 떠날 결심을 합니다. 샤이어에서밖에 살지 못했던 프로도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작품내에서 가장 책임감있는 선택을 보여주는 순간중 하나이죠. 예나 지금이나 1편이 가장 좋으네요.



* 간달프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간달프는 작품안에서 모순되는 모습을 간간히 보여줍니다. 사루만을 믿는 어리석음을 보이기도 했고, 현자이면서도 어리석은 이들에겐 누구보다 모질죠. 어리숙한 피핀을 짐짝처럼 대하다가도 원정대를 쫓는 골룸에겐 '쓸모가 있을지 몰라'라는 태도를 취합니다. 원정대의 리더이면서 가치를 판단하는데에 최전선에 있는 인물이지만, 선함과 악함, 옳고 그른것에 대한 성향을 쉽게 알수가 없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이것이 삶을 마주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는걸 보여주는지 모릅니다. 선과 악은 개념 그 자체로 구분될수 있는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의 여하에따라 유기적으로 구분되어져야 한다는것을 실천합니다. 물론 선과 악의 개념구분이 완전히 쓸모없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윤리가 아니라 집단의 윤리를 정해야 할때엔 일반론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 골룸

특히 판타지라는 가상의 인물에게서 인간의 본성을 깊게 느꼈기에 흠칫했던 경우입니다. 골룸은 선한 인격과 악한 인격으로 자아가 분리되어있습니다. 두 인격은 끊임없이 옳고 그름을 토론합니다.

골룸은 반지원정대에서 떨어져나온 프로도일행과 여정을 같이 하게됩니다. 여정을 같이하면서 차츰 프로도에게 온정을 받게되죠. 그것은 반지의 지배력때문에 자신감과 판단력이 떨어진 프로도의 탓도 있겠지만, 인간성이 망가진 존재에 대한 순수한 연민이기도 합니다. 2편에 들어서고 프로도에게 온정을 받게된 골룸은 혼란스러워합니다. 선한 인격은 악한 인격에게 다시는 자신 앞에 나타나지 말라 말합니다. 그뒤로 한동안 악한 인격은 숨어버리죠.

타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사랑받게 되었을때 나타나는 인간의 원형을 보여줍니다. 이것을 느꼈을때 <반지의 제왕>이 제 최애영화라는게 정말 소중했습니다.



나중에 작가가 된다면 저도 sf나 판타지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어쩌면 리얼리즘의 작품보다 판타지 영화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더욱 사실적으로 담아야 설득력을 갖는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진정한 형이상학적 자유는 올바른 형이하학적 제약 안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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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ji 2020-10-01 (목) 21:51
이글을 읽으니 원작 소설을 다시 한번 읽고 싶네요 ,,

영화는 저도 1편이 제일 괜찮았어요 ~~!!
홍또루 2020-10-01 (목) 23:06
반지제왕중에서 젤 짜증낫던게 프로도 나오는 장면과 골룸나오는 장면인디...
근데 아라곤은 몇살까지 장수했는지 그게 항상 궁금하더군요.
     
       
글쓴이 2020-10-02 (금) 00:07
200살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누메노르인은 축복받은지라 500살이 정명인데 인간피가 많이 섞여서 아라곤 세대엔 많이 줄었어요.
          
            
워드맵 2020-10-03 (토) 19:29
엘프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평생 그 사람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은 인간과의 사랑은 불행이 될 수 있기에 엘론드가 아르웬이 아라곤과 함께하는
것을 우려했었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르웬은 아라곤이 나이가 들어 죽은 그 다음해에 죽었습니다.
엘프는 영생을 살긴 하지만 인간계에 머물면 장수는 해도 필멸자가 되는 거죠.
그때 아르웬의 나이가 대략 3천살이라고 합니다.
아라곤을 만나기 전에 누군가를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면 2천년이 넘는 시간을
솔로로 지낸 거네요.
아자 2020-10-02 (금) 11:22
1편 보고 도저히 참을수 없어서 책으로 다 읽었었죠

저 역시도 1편 가장 좋아하는데 명장면이 많았던거 같네요
TigerCraz 2020-10-02 (금) 21:22
전 2편이 젤 좋았었죠~ 1편 보다가 졸았다는......영화도, 소설도~
A모건 2020-10-02 (금) 22:00
1편은 진짜 탐험하는 느낌이
워드맵 2020-10-03 (토) 19:24
인물 해석을 잘 했네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글쓴이 2020-10-03 (토) 19:55
감사합니당ㅎㅎ
akcp 2020-10-05 (월) 01:09
프로도의 결심은 소설 속 빌보가 스마우그를 만나기 직전의 묘사와 비슷하네요.

전 소설 호빗에서 작가가 직접 말 해주는 그 한 줄 문장이  톨킨 세계관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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