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평]

이와이 슌지의 '라스트 레터'

Valmont 2021-02-19 (금) 18:44 조회 : 1652 추천 : 7

며칠 전 어둠의 사이트에 올라온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이 영화를 발견하고

평소 영화개봉 소식에 둔감하게 살고 있던터라 이 영화 개봉 역시 모르고 지나쳤구나 싶어

집에서라도 봐야지 하는 맘에 찾아 봤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서 관련 소식를 찾아보다

아.. 이 영화가 일본에선 작년초 개봉됐지만 국내에서는 이제야 개봉한다는 걸 알게 됐네요

그래도 평소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을 남겨봅니다

영화는 제목에서도 이와이 슌지의 95년작인 <러브레터>를 생각나게 하는 영화지만

초반 푸른 녹음으로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부감샷을 볼 때는

하얀 눈 위에서 여주인공이 멀어져가던 러브레터의 첫 장면인 부감샷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그리고 영화가 똑같이 장례식으로 시작한다는 점이나 편지를 이용해 이야기를 끌고 가는 면에서도

전작인 러브레터를 염두해두고 찍었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극중 여주인공이 찾는 25년 만의 동창회에서도

러브레터 개봉 이후 25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는 점으로 미루어

이 영화는 러브레터의 시즌2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우선 영화의 남여 두 주연은 일본에서도 꽤 인기를 누리고 있을거라 짐작되는 두 배우

'마츠 타카코' 와 '후쿠야마 마사하로' 가 출연을 합니다만 - 전 영화를 사전정보없이 봐서 보면서 스타성때문에 좀 의외다 싶더군요

게다가 완전 의외의 인물도 출연을 하는데 영화 볼 때는 좀 긴가민가 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확인해보니 만화계의 거장인 '안노 히데아키' 가 맞더군요

안노 히데아키가 이제 연기도 하는건가요?? ㅎㅎ

그리고 너무나 반가웠던 인물들도 출연을 합니다만...

이건 저도 모르고 봤을때의 반가움이랄까요... 그런 기분을 위해 비워두겠습니다.^^

이것도 스포라면 스포일테니까 구지 댓글에 스포를 하지는 마시길~

또 화제의 인물이라면 이 분은 저도 영화를 다 보고나서야 알게 된 분인데

일본 음악계에선 거장으로 통하는 '코무로 히토시' 라는 분이 출연을 합니다..

과거 가수이자 음반사 사장을 역임.. 현재는 음악감독으로 활동하시는 분으로 일본내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분인듯 싶은데

이 영화에서 연기를 하셨네요 ^^

그리고 청춘스타라고 할수 있는 히로세 스즈와 모리 나나 - 전 처음 알게 된 배우지만 ^^;; -까지..

그야말로 화려한 캐스팅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는 <러브레터> 뿐 아니라

어떤 장면에선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가

어떤 장면에선 마츠 타카코를 처음 알게했던 <4월 이야기>가

또 어떤 장면에선 영화 <하나와 앨리스> 가...

영화를 보는 내내 오래 전 봤던 슌지 감독의 영화들이 어렴풋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야말로 저에게는 이와이 슌지 영화의 모음집 같은 느낌이더군요

이런 그의 레트로 감성이랄까...

그런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밖에 없는 영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새로울 건 없다는 점에서..

뭔가 새로운걸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요.

영화 <러브레터>가 편지를 통한 가슴 시린 사랑을 보여준 영화라면

이 영화는 편지를 통해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족들과 같이 봐도 좋을 영화라고 추천해 봅니다..

코로나로 극장 가기가 좀 꺼려지기도 하지만 여유가 된다면

적어도 <러브레터> 한 편이라도 다시 본 후 이 영화를 극장에서 한번 더 봐볼까 싶네요

아 참고로 동명의 영화인 2018년작 '마지막 편지(Last Letter, 你好, 之華)' 란 중국영화도 있습니다만

이와이 슌지 감독이 연출하고 중국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로 이 영화의 중국버전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 영화는 뭐가 다를까 싶으면서 궁금해지네요..

Valmont 게시물보기 구독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기소개 더보기

댓글 2개

댓글쓰기

나라심하 2021-02-19 (금) 18:55

안노 히데아키의 실사 연출작인 식일(시키지츠)에서 이와이 슌지가 배우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다시 검색해서 찾아보니 맞네요ㅎㅎ

TV애니메이션 그와 그녀의 사정(카레카노)도 안노 히데아키 연출인데, 식일이랑 카레카노랑 연출이 비슷합니다. 실사와 그림의 차이만 있고요.

러브레터는 제 베스트 영화 중 하나인데, 라스트 레터도 보고싶네요. 다만, 옛날에 이와이 슌지 작품에 대한 좋은 기억이 배신을 할까 봐 조금 두렵긴 합니다ㅎㅎ

아 그러고보니 신 고질라도 안노 히데아키입니다. 연출 스타일이 다 비슷비슷하죠. 특유의 스타일 보는 맛이 았습니다. 예를 들면 전선이나 전신주, 철골구조물, 도시풍경 인서트가 많이 나와요. 좋아하는 연출스타일입니다.

추천 0

▲ top

✏️글쓰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필독] 영화게시판 이용안내 및 게시물 삭제 안내	eToLAND	01-24	4

	[보험상담실] 아파트 누수 관련 보험을 가입하려고 합니다.	익명

41000	[정보] CGV 영화 관람가격 변경안내 (25)	fourplay	03-18	12	4591

40999	[감상평] 잭스나이더컷 확실히 더 좋습니다. (4)	창가의비소리	03-18	8	2390

40998	[자유] 스나이더컷 떳나요? (9)	아파카트	03-18	7	1841

40997	[영상] 연우진X이주영X윤혜리 '아무도 없는 곳', "꿈과 현실의 경계	pigpic	03-18	6	1006

40996	[정보] 넷플릭스 '카우보이 비밥 실사화' 촬영종료 (50)	거스기	03-17	20	10280

40995	[추천] 영화속 여전사 베스트 액션씬 20 (9)	본섭	03-17	10	3209

40994	[영상] 이다윗X베리굿 조현 '최면', 뒤엉킨 공포 스릴러 시사회	pigpic	03-17	9	1726

40993	[영상] [초 강력 스포일러] 스나이더 컷 누오보 TV스팟 (9)	홀리퀸닭	03-17	8	1777

40992	[감상평] 영화 [보랏]... 아니 도랏!?	숨결	03-17	6	1273

40991	[영상] Netflix-콘크리트 카우보이(Concrete Cowboy) 예고편 (1)	우아아앙	03-17	8	1884

40990	[영상] 노매드랜드 티저예고편	시와나	03-17	7	1054

40989	[영상] ≪팔콘 앤 윈터솔저≫ 파이널 예고편 초정밀 분석 영상 (5)	디아블로하고싶다	03-17	7	1769

40988	[추천] 음악영화 최고봉은 알죠? (8)	반일애국	03-16	7	1660

40987	[감상평]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법정영화. 더 저지 (2)	숨결	03-16	8	1616

40986	[영상] 불어라 검풍아(Slate) 예고편 (14)	우아아앙	03-16	14	3280

40985	[영상] 미나리 아역배우 Alan Kim - Ellen show 출연	로키구십오	03-16	8	1556

40984	[자유] 미션파서블을 보고 간만에 웃었네요. (6)	ドルガバ	03-16	8	1966

40983	[자유] 글렌 클로즈, '힐빌리의노래'로 오스카·라즈베리 동시 노미…역대 세번째 (1)	yohji	03-16	9	1093

40982	[자유] 잭스나이더 저스티스리그 기대 안하는게 좋을거 같내요. (20)	실업짜	03-16	8	2705

40981	[자유] 수퍼 소닉 2 촬영 시작 (1)	호이스트	03-16	7	2055

40980	[감상평] (스포O)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The Vampire: The Vampire C… (5)	yohji	03-16	9	3048

40979	[자유] 나는 5년 전 죽은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 (Strange But True, 2019) - 재… (1)	꾸찌남	03-16	6	1503

40978	[자유] '미나리', 작품상 등 아카데미 6개부문 후보…윤여정‧스티븐 연도 후… (2)	yohji	03-15	9	1301

40977	[영상] DC 캐릭터 & 배우 이름 맞추기 퀴즈	나라심하	03-15	7	1422

40976	[감상평] 세르비안 필름... (11)	방대기	03-15	9	2371

40975	[감상평] 리스타트 (2)	멋진아빠가될꺼야	03-15	7	1025

40974	[감상평] 리스타트 재미지게 봤네요 (9)	왕십리곰	03-15	12	4093

40973	[영상] 아무도 없는 곳(Shades of the Heart) 예고편	우아아앙	03-15	7	1061

40972	[자유]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북미 언시 첫 공식 반응 (19)	fourplay	03-15	16	7990

40971	[영상] 스나이더컷 저스티스 리그 최종 예고편 (자막) (9)	fourplay	03-15	9	2552

40970	[영상] <잭스나이더 컷-저스티스 리그> 두번째 공식 예고편	록리	03-15	7	1381

40969	[자유] 아재들을 설레게 했던 영화 천녀유혼 명장면.gif (5)	사나미나	03-15	7	2097

40968	[감상평] 퍼펙트 케어 (I Care A Lot, 2020) 스포O ★★ (2)	yohji	03-15	8	1469

40967	[자유] 잭 스더이나 감독의 영화 추천 부탁드립니다. (9)	사타구니ddam	03-14	9	1295

40966	[기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영화를 고르는 폭이 좁아지는 이유 (4)	삐꾸네	03-14	9	1316

40965	북한 배경 헐리웃 영화 (6)	닥똥집똥침	03-14	7	1694

40964	[영상] 에브리 브리스 유 테이크(Every Breath You Take) 예고편	우아아앙	03-14	8	1092

40963	[정보] 휘트니 한글자막 있으신가요?? (2)	콩닥파파	03-14	6	2327

40962	[감상평]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1992) ★★★★ (10)	yohji	03-14	16	2796

40961	[추천] 데브스(DEVS) 추천 (3)	으릉	03-14	10	3166

40960	[정보] 잭 스나이더 컷 저스티스 리그 국내 VOD 개봉 (4)	거스기	03-13	9	2771

40959	[영상] 영화 터미널 해석 분석 스포 (3)	귤말랭이	03-13	7	1536

40958	[자유] <몸값> : 단편영화 수업에서 꼭 보여준다는 영화 .JPG (13)	샌프란시스코	03-13	21	12792

40957	[영상] ------- 트랜스포머에서 리즈시절 메간 폭스.. 역쉬 쥐긴다..	뽀로로2	03-13	8	2386

40956	[사진] 저스티스리그) 스나이더 컷 vs 웨던 컷 비교 짤 (9)	Ak동	03-13	10	4145

40955	[영상] 《스나이더컷 : 저스티스리그》 \| 극장판과 달라진 모든 것 총정리 (3)	디아블로하고싶다	03-13	7	1880

40954	[영상] 더 언홀리(The Unholy) 예고편	우아아앙	03-13	8	2010

40953	[감상평] (스포X) 영화 리스타트 리뷰 (1)	이클립스88	03-13	9	1328

40952	[감상평] 어니스트 씨프 (Honest Thief, 2020) ★ (2)	yohji	03-13	7	1456

40951	[감상평] 체인질링 Changeling , 2008	미치지않고서야	03-12	7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