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보다는 불편함을 느끼는 관객과 그렇지 않은 관객으로 나누는게 주제에 맞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상호와 최규호가 그려냈던 웹툰에서는 일반적인 종교가 가진 근본적인 불합리성을 공격했었죠.
완벽한 존재인 신이 만들어낸 세상인데, 어째서 그 세상에는 온갖 불합리와 부조리가 만연한 것이며, 심지어 신의 뜻대로 사는 이들조차 그 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비종교인, 무교인이라면 누구가 가지고 있는 의심입니다.
애써 믿는 사람들만이, 그것까지도 신의 뜻이다라고 포장하고 살지만 이번 드라마는 그걸 콕 찝어서 따지고 들어오면서 특정종교의 원죄론까지 공격했습니다.
결국, 그래도 믿을 사람들에게 이 웹툰과 드라마는 불편함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최근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이 대규모 흥행과 더불어 양극화라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끄집어내면서 한국콘텐츠가 뭔가 화두를 던진다는 이미지를 형성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좀 더 원초적이고 대담한 화두를 던졌으니 반응이 기대됩니다.
배우들 연기 좋았죠.
힘이 실린 유아인의 목소리도 배역에 무게를 더 해줬고, 우리의 양이삼씨 열 일 해냈습니다.
나이 먹은게 보이는 김현주는 그래도 예뻣고, 양익준이나 박정민도 열연했네요. 김신록 원진아 배우도 지금까지 봤던 연기중에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예고편때부터 CG가 어설프다는 말이 많았는데 못봐줄정도는 아니었고, 충분히 시간 투자해서 봐도 좋을 콘텐츠 뽑아낸거 같네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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