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피고 또 질 때면 그날이 또 다시 생각나 못 견디겠네"
5.18 민주화 항쟁의 아픔을 그린 영화 꽃잎
당시 꽤나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장면들과 어린 이정현의 신들린듯한 연기가 화제가 됬던 영화죠
영화는 1980년 5월 18일 광주시내의 금남로 에서 애국가가 울리면서 시작된 비극
이른바 <화려한 휴가> 작전에 의해 어머니를 잃고 시체구덩이를 기어나오면서
미쳐버린 한 어린 소녀를 통해 당시의 5.18 희생자들의 아픔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픔을 그립니다
언론통제를 통해 진실은 점점 묻혀지고 단지 뜬 소문만 무성하게 퍼져가는 상황속에서
갈곳을 잃고 상처입은 소녀를 사람들은 더욱 더 학대하고 겁탈합니다..
소녀에게 유일한 빛은 자신의 친 오빠
미쳐버린 소녀는 인부 장씨를 오빠로 생각해 그를 따라다니게 됩니다
처음 그녀를 학대하고 겁탈했던 장씨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녀에게 왠지모를 동정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날 장씨는 그녀가 무덤가를 해멘다는 소문을 듣고 몰래 따라갑니다
그곳에서 소녀의 독백을 통해 진실을 듣게 됩니다.
엄마를 따라 뭔지도 모를 시위에 참가하게된 소녀
애국가 울리던 그 시각 군인들의 시민들을 향한 학살이 시작되고...
총에맞은 어머니.... 끝까지 놓지않는 어머니의 손을 소녀는 두려움에 발로 밣아가며 뿌리칩니다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펼쳐지고....
소녀는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또 다시 실성을 합니다
소녀를 학대했었던 장씨는 미안함과 또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합니다
엔딩장면이 참 인상적 입니다
애국가가 울리면서 모두 멈춰선 사람들.. 그 사이를 멍하니 지나가는 소녀..
사람들은 소녀에게 일말의 관심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대비되면서 많은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나레이션
"당신은 무덤가를 지날 때 아니면 강가에서나 어느 거리 모퉁이에서
어쩌면 이 소녀를 만날지도 모릅니다
찢어지고 때 묻은 치마폭 사이로 맨살이 눈에 띄어도 못 본척 그냥 지나쳐 주십시요
어느날 그녀가 당신을 쫒아오거든 그녀를 무서워하지도 무섭게 하지도 마십시요
그냥 잠시 관심있게 봐주기만 하면 됩니다"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잠시 그날의 비극을 관심있게 봐주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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