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고 비온다는 핑계로 방구석에서 룸펜짓이나 하려다가 갑자기 허파에 바람이 들어 전부터 점찍어둔
인천 차이나타운 중식당에서 혼밥하고 왔습니다. 태ㅎㅇ이란 곳인데 , 아주 유명하진 않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선 꽤
평판있는 집인가 보더라구요. 식객에도 나왔다나 어쨌다나...
본목적은 동파육 이었는데, 동파육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길래 일반 짜장도 하나 시켰습니다. 짜장은...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맛이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서 짜장(+짬뽕)은 참 평가하기 어려운 미묘한 음식이라는 나름 확고한
사견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둔한 제 혀가 느낀바를 어줍쟎케 나불대는 게 참 경솔한 짓 같아서요...ㅎㅎ;;
암튼 , 주문한지 한 3분만에 나온 짜장을 가볍게 해치우고 한 2~30분 기다리니 동파육이 나왔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다가, 동파육 맛이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네요!
' 내가 그 집아는데 별로더라~ ' , ' 얘기 듣고 가봤는데 실망했다~ ' 같은 소리듣기 무서워서 어지간하면
극찬은 삼가는데 , 이 집 동파육은 진짜 물건이더군요...ㅠㅠ
원체 돼지고기가 요리하기에 따라선 엄청난 맛을 끌어내는 식재료긴 하지요. 요리로 들째가라면 서러워할
중국애들이 보통 고기 육 하면 돼지고기를 가리킬 정도니까요.
기름에 튀겨 or 직화에 구워 바삭한 겉표면, 입안에서 젤리처럼 사르르 녹는 비계 , 비계와 상반되게 식감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육질 , 고기의 맛을 한껏 끌어올리는 좋은 풍미의 시즈닝 , 감미와 감칠맛을 더해주는
소스까지... 정말 미친듯이 맛있는 수준입니다!
두번째 사진의 두께감을 가진 피스가 20개 좀 넘는 분량이니까 양도 넉넉하지요. 이게 단돈 3만원입니다.
제 위장이 큰 편이고 공복이었으니 혼자 클리어 했지 , 보통 2~3인이서 인당 식사하나 시켰단 전제하에 넉넉히
즐길만한 분량입니다. 고기말고 청경채도 있으니까요.
여담이지만 차이나타운 중식당의 진수를 맛보시려면 요리부를 권해드립니다. 맛이 동네 중국집과는 질적으로
다르고 짜장이나 짬뽕과는 다르게 가성비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 탕수육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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