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를 마시다. X 금호미술관.

허세를 마시다.
전시 보고 근처에 있다길래 가 보았다.
선남선녀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앞에 잘생긴 직원분이 딱 하고 서있는데
나이트처럼 물 관리 하나?
나 입구컷 당하는 건가?
걱정 했는데 반갑게 눈인사 해 줬다.
어디 이야기로 블루보틀 인테리어가 꼭 [만들다가 인부들이 도망갔는데 그데로 장사하더라 컨셉]이라 해서 궁금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았다. 회색벽돌로 은은하게 가득매워진 모습들이 방금전에 보고온 바우하우스 같기도 했다.  외부 내부 구경도 잘하고 이제 허세한잔을 시키러 카운터 1층 카운터로 갔다. 파란색 비니를 쓴 여자 직원이 스머페트 처럼 귀여웠다. 확실한건 모르겠지만 여기는 얼굴 보고 뽑는 다는게 학계의 정설일 것이다.
 오늘의 나의 허세는 카푸치노 였다.

악마같이 검으나 천사처럼 순수하며 지옥같이 뜨거우나 키스처럼 달콤하다.
─ F 달테랑

이 나왔다.

맛있었다. 소주의 쓴맛이 달듯 커fㅟ thㅢ맛
내 혓바닥을 4분의 3박자로 두들겨 주었다.

바리스타 분들이 초밥집처럼 바로 앞에서 드립으로 커피를 �� 하고 내놓는게 멋있었다.

그리고 번호나 진동벨이 아닌
애정을 듬뿍 담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며 잔을 내어 줄때는 살짝 감동했다.

이게 또 스타벅스랑은 느낌이 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그렇게  백금같이 하얀잔에 담긴 흑염룡을 들고 3층 으로 갔다.

너나 나도 우리도 모두가 허세에 취한 모습이
“아 ~~자본주의 스고이” 였다.

근데 이게 나쁜느낌은 아니였다.

커피값도 막 그렇게 비싸진 않았고
맛도 좋았다.

덕분에 카페인에 정신이 고양된 나는 새벽 1시가 넘어가도 각성효과 때문에 잠이 오지않는 긴 여운을 느낄수 있었다.

#블루보틀


모던의 정수 바우하우스.....
은 잘 모르겠고
물량 맞춰서 출하해야 되니깐
최소한으로 최대한을 맞춘거 같다.
현기차가 부품 빼먹는 느낌이랄까?
아님 이쪽 전공 교수들이 만들어준 업체 그러니까 공장장 이랑 술 한잔 하면서 “이번 우리 학생들 졸작들이 좀 난해한데 전시일정 맞춰서 물건이 나올수 있겠나?” 하니깐 외주 업체가 “아따 교수님 우리도 이번 연말 물량 땜시 일정 쪼이는데 그카면 공기 못 맞춥니더. 아들 디자인 엎고 찍어낼수 있는 걸로 다시 하라 그러소” “아 그렇소?... 뭐 그러지^^ “

이랬나?

ㅎㅎ
잡설이고 지금에 모던하고 심플의 정수라는 오브제의 원형들을 보아서 좋았다.

#바우하우스 #금호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