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개수 많아야 잘팔린다?… 경쟁 시작된 이유

트리플 후면 카메라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A7(왼쪽), LG전자 차기 전략 스마트폰 ‘LG V40 ThinQ’ 공개 행사 초청장(오른쪽). 초청장에는 하나의 피사체를 표준, 초광각, 망원 등 3개의 화각(畵角)과 아웃포커스로 촬영해 한층 강력해진 카메라 성능을 암시한다. 사진=각사 제공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이 개수 경쟁으로 불이 붙었다. 듀얼 카메라가 대세가 되면서 트리플, 쿼트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 신제품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카메라 기능을 차별화로 마케팅하면서 고객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전략이다.

2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의 화웨이 등은 카메라 3개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트리플 후면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A7을 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후면 카메라가 넷 달린 중저가폰을 추가로 선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LG전자 역시 다음달 4일 발표 예정인 ‘V40씽큐ThinQ’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올 상반기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P20프로를 공개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P20프로가 2개의 카메라에 1개를 일렬로 배치한 트리플 카메라였다면, 메이트20 시리즈는 사각형 안에 3개의 카메라와 플래시가 함께 배치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개수 경쟁에 뛰어든 데에는 ‘차별화’ 목적이 가장 크다. 스마트폰이 고사양화 되면서 디자인과 내부 사양 등이 비슷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 됐다. 특히 삼성전자 가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중저가 라인의 ‘A’ 시리즈라는 점에서 차별화 도구로 카메라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셀피, 음식사진, 풍경 사진 등을 위해 사진 촬영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상태다.

LG전자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음성 통화를 하는 사람보다 카메라 기능을 쓰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에 따르면 한국 및 미국에 거주하는 만 20~44세의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 중 87%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성 통화(81.6%)나 소셜미디어(80.3%)를 이용하는 사람보다 카메라를 쓰는 사람이 더 많았다.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여행’과 ‘음식’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한국 응답자는 65%가 음식 사진을 찍는다고 답해, 미국(23%)의 약 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가족’과 ‘셀피(Selfie)’ 사진의 비중이 높았다. 셀피를 찍는다고 답한 미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81.3%였으나 한국은 66% 수준이었다.

어떤 스마트폰 카메라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83%는 같은 피사체를 더 다양한 각도로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원했다. 52.2%는 피사체와 배경을 한 장의 사진 안에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원했고, 65%는 피사체를 줌인(zoom-in)해도 화질이 뭉개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메라 개수 보다는 카메라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애플의 경우 이달에 발표한 신제품 아이폰XR에 싱글 카메라를, XS와 XS맥스엔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듀얼 카메라가 대세가 된 흐름에서 싱글 카메라를 탑재하면서도 이미지 센서와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높여 카메라 성능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니즈가 높아질수록 제조사들은 카메라 개수를 늘리며 대응하는 모습”이라면서 “카메라 개수가 늘어날수록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기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