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MVNO)업계가 저렴한 5G 요금제를 속속 내놓으며 알뜰폰 5G 시장의 판을 키운다. 10월 KB국민은행이 알뜰폰 브랜드 ‘리브M’을 론칭하며 월 2만~4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놨고,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도 16일 5G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여기에 이통3사 망을 모두 사용하는 에스원 안심모바일(이하 에스원)이 최근 KT망에서 6만원대에 데이터 200GB를 주는 5G 요금제를 내놓으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에스원은 월 6만3800원에 2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소진 후에는 10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5G 유심요금제 ‘안심 유심 5G 프리미엄K’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에스원 안심모바일 5G 유심요금제 ‘안심 유심 5G 프리미엄K’. / 홈페이지 갈무리
이 요금제는 무약정이며 20GB 내에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기본제공량 소진 후 데이터쉐어링 회선은 최대 200Kbps 속도로 지속 이용 가능하다. 보안경비업체의 특징을 살려 ▲긴급통보 ▲긴급출동 ▲안부알림 ▲위치조회 ▲전원OFF 등 개인보안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스원은 앞서 KT망을 이용해 첫 5G 요금제 ‘안심 유심 5G 495K’를 출시했다. 월 4만4550원(8GB·1Mbps 속도 제한)에 무료음성 300분을 제공한다.
에스원이 출시한 5G 요금제는 16일 KT엠모바일이 내놓은 ‘5G 슬림 M(8GB 제공·5만5000원)’과 ‘5G 스페셜 M(200GB 제공·7만7000원)’ 대비 혜택은 비슷한 반면 가격은 1만원 이상 저렴하다. 연내 가입 고객에 한정해 각각의 요금제에 기본료 9900원·1만4300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통신업계는 5G 고객을 알뜰폰으로 유인하려면 이통사(MNO)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요금제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25% 선택약정할인과 멤버십 혜택을 포기할 만한 저렴한 요금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예를 들어 KT 고객이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5G 슬림은 4만1250원, 5G 슈퍼플랜 베이직(8만원)은 6만원으로 납부 요금이 줄어든다. KT엠모바일과 에스원 요금 대비 2000~4000원쯤 저렴하다. 무약정이라는 장점 외에는 경쟁력에 한계를 보인다.
KT엠모바일 모델이 알뜰폰 5G 요금제 2종을 소개하고 있다. / KT엠모바일 제공
5G 도매대가가 인하되면 알뜰폰 업계도 이통사를 상대로 경쟁을 해볼만한 기회가 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 승인 조건으로 5G 도매대가를 기
존 66% 수준으로 인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자는 9GB를 기본으로 주는 LG유플러스 5G 요금제를 3만6300원에 도매로 제공받을 수 있다.
알뜰폰업계 한 관계자는 "도매대가를 최대 수준으로 인하 적용한 알뜰폰 5G 요금제가 나오면 경쟁력을 더 갖출 수 있다"며 "이통사가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할 쯤에는 추가 도매대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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