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국 최근 한국정상급<중국정상급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최근 들어 중국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한국 바둑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그 무대는 제28회 LG배 8강전이다.

LG배 8강전은 오는 11일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다. 8강전을 치른 후 이틀 후인 13일 같은 장소에서 4강전이 진행되고, 결승전은 내년 1월에 3번기로 개최된다.

이번 8강에는 한국과 중국기사들이 정확히 4명씩 진출해 4경기 모두 한·중전이 성사됐다. 한국은 ‘최강’ 신진서 9단을 필두로 변상일·한승주·안성준 9단이 나서고 중국은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 9단을 중심으로 커제·왕싱하오·미위팅 9단이 맞선다.

한국 입장에서는 최근 밀려왔던 중국을 상대로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제28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한 명의 기사도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8강에서 신진서가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맞아 대마가 잡히는 끝에 완패를 당했고, 최후의 보루였던 박정환 9단마저 4강에서 딩하오 9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는 1라운드에서 설현준 8단과 변상일, 2라운드에서 원성진 9단과 박정환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패하며 2라운드에서 탈락할 위기까지 갔으나 신진서가 4일 2라운드 최종국에서 셰얼하오를 저지해내며 가까스로 내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3라운드까지 한국을 끌고 갔다.

4번의 한·중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국은 신진서와 구쯔하오의 대결이다. 신진서는 한국 랭킹 1위, 구쯔하오는 중국 랭킹 1위로 한·중 바둑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대결이다. 둘의 통산 전적은 8승6패로 신진서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지난 6월 열린 제1회 란커배 결승 3번기에서는 신진서가 1국을 이기고도 내리 2~3국을 내줘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스로도 후유증이 오래간다고 했을 만큼 아쉬운 패배였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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