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때 우리가 경기력은 더 좋지 않았나요?

네?? 전혀요..

찬스는 우리가 더 많지 않았어요?

점유율이나 슈팅이 많았다고 경기력이 좋은 게 아닙니다. 이건 경기상황 및 전술의 문제니까요. 카타르는 뒷공간 파고드는 위협적인 공격수가 많은 한국을 상대로 라인을 내리고 탄탄하게 수비하다가 역습을 취하는 전술을 택했고, 경기는 카타르가 원하는대로 흘러갔죠. 한국은 공격을 풀어가야할 미드필더진의 허접한 퍼스트터치와 패싱능력 그리고 윙백의 크로스 능력 부족으로 제대로 된 공격을 퍼붓지도 못하고 역습에 그냥 무너졌습니다.

아주 이해하기 쉽게 스타로 비유해볼께요.
신나게 순회공연 다녔지만 입구 뚫지 못하다가 폭탄드랍 한방에 지지 치면 누구 경기력이 더 좋은 겁니까? ^^

대 한국 전략은
라인을 내리고 중앙 밀집 수비하며 한국의 윙백이 자유롭게 올라오도록 프리하게 놔둔다
중앙 밀집 수비를 해도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도 없고 시도 자체도 거의 안하니 걱정할 필요없음
밀집 수비에 패스 줄곳이 마땅치 않게 하면 윙백으로 사이드로 공이 간다
사이드로 갔던 한국 공격수들은 올라오는 윙백때문에 자연적으로 중앙쪽으로 들어간다
윙백들은 돌파력이나 크로스 능력이 떨어지니 적당히 한명정도 마크 붙이면 끝
윙백에게 공이가면 전방의 공격진은 역습할 준비를 한다
탈취한 볼을 받아줄 선수 한명, 전방으로 달리는 선수 한명에서 두명이면 충분
똥크로스나 돌파 실패로 볼을 탈취했다면 바로 역습 전개

여하튼 우리를 이긴팀이 우승을 하는걸 보니까... 조금은 위안이 되더군요

카타르 전략대로 흘러가긴 했는데, 골은 역습이 원활히 이루어져 들어간게 아니라 골 넣은 선수가 운이 좋았던거였긴 하죠. 결국 운을 노리는 전략은 약팀이 강팀 상대로 짜오는 전략이긴하구요

한국이 전반전에 무려 20분넘게 백패스로 계속 공만 돌렸는데 그건 사실 경기라고 말하지도 못할 수준이죠.

서로 진부한 축구였습니다.

아시아 상대라 기대가 컸는지 몰라도 원래 토너먼트 경기가 그렇죠.
서로 탐색과 경계가 심해서 좀 루스했던 경기...
근데, 밀리는 경기는 아니어서 연장전 갈 줄 알았는데, 어어 하다가 시밤쾅~을 당하는 바람에..;;
뭐 16강 바레인 전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는 게 너무 뻔히 보여서 토너먼트에서 고비 못넘을 것 같긴 했어요.
하여튼, 이번 대회에서 벤투 호는 스쿼드 운용과 체력 조절에서 실패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