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은 실력만큼 인품도 훌륭해서 양보의 미덕을"

"최정 9단은 실력만큼 인품도 훌륭해서 양보의 미덕을"

국내 여자개인전 중에서 최대 규모인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이 27일 개막식을 갖고 세 번째 시즌을 열었다. 

여자기성전, 세 번째 개막하던 날 

프로ㆍ아마 43명, 12월까지 열전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최대'와 '최초'를 표방하며 2017년에 국내 바둑계에 새 기전으로 탄생한 여자기성전이 세 번째 시즌을 열었다. 제3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은 27일 서울 더리버사이드호텔 콘서트홀에서 개막식을 갖고 한 해의 시작을 알렸다.

여자기성전의 우승상금 3000만원은 국내 여자개인전 사상 최대이고, 아마추어의 출전을 허용하는 오픈전 방식을 여자기전 사상 처음 시행했다. 

이번 기에는 39명(자체선발전을 거친 아마추어 4명 포함)이 예선에 참가해 그 중 13명이 본선 무대에 오른다. 본선에는 전기 결승을 벌인 최정 9단과 김혜민 9단, 후원사 시드를 받은 오유진 6단과 김채영 5단이 가세한다.

개막식은 대회 소개 영상, 축사, 선수소개 및 인터뷰, 경품 추첨 등으로 오찬까지 2시간 넘게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출전 선수 전원,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과 안재호 한국제지 대표이사를 비롯해 해성그룹과 한국제지 임직원, 그리고 한국기원의 한상열 부총재와 김영삼 한국기원 사무총장, 손근기 프로기사회장, 김민희 여자기사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을 마친 제3기 여자기성전은 내달 16~17일 예선전을 치르고, 이어 28일부터 16강이 겨루는 본선 토너먼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국은 각자 30분에 매수 30초씩 추가되는 피셔방식.

☞ 제3기 여자기성전 예선 대진 

디펜딩 챔피언으로 개회 선언을 한 최정 9단. "이번에도 어떤 멋진 일이 벌어질지 기대되고 모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단재완 회장은 여자기사 중 600승 고지에 선착한 조혜연 9단이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오르자 꽃다발과 깜짝 봉투를 전달했다. 

"2연패가 목표이긴 한데 옆에 계신 분들과 앞에 계신 분들이 보고만 있지 않을 것 같다." (최정 9단)

"작년에는 운 좋게 결승까지 올랐는데 올해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승부를 하겠다." (김혜민 9단)

"올해는 욕심을 버리고 두어 보겠다." (오유진 7단)

"최정 선수는 실력도 훌륭하지만 인품도 휼륭해서 양보의 미덕도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김채영 5단)

김채영 5단의 말에 포복절도.

"셀카상이라도 노려야 할 것 같아서 공을 들였다"는 김미리 4단과 "딸은 예선 2회전에서 떨어졌지만 저는 그보다 잘해 보는 게 목표"라는 권효진 6단.

"감독하면서 선수들한테 최신 트랜드도 많이 배웠다. 오랜만에 욕심 한 번 내보려고 한다." (문도원 3단)

"(주변의 기대들이 부담이 되는지, 응원이 되는지?) 부담은 하나도 안 되고 응원도 별로 안 된다(객석 폭소)." (김은지 아마)

축하공연으로 펼쳐진 해성여고 재학생과 학부모의 하모니.

김민정 초단의 어머니가 응원 영상과 함께 행사장을 깜짝 방문, 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혜연 사범님은 워낙 강해서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생각은 하겠지만 승부는 승부다 보니까 잘해 보도록 하고, 비책은 노코멘트다." (김경은 초단)

"언제부터인가 한 판 이기기가 힘들어서 참가할 것인지를 고민하는데 여자기성전은 조금 희망을 갖고 참가신청을 누른다. 올 때마다 양 손 무겁게 갈 수 있더라." (이영신 5단)

천재 기타리스트 장하은과 어머니의 축하 연주.

"주변에서 바꾼 머리 색깔이 잘 어울린다 하고, 저도 거울 보면…." (조승아 2단)

"남편(허영호 9단)은 가끔 중요할 때 한 번씩 벼락치기로 도와준다." (김신영 2단)

"프로의 벽이 생각보다 높아서 좌절이 큰데 언제 이길지 모르겠다. 이길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다." (도은교 초단)

"언니들이 막강해서 쉽지 않겠지만 조혜연 사범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명국을 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허서현 초단) 

베스트 셀카상의 박지연 5단.

왼쪽부터 강다정 2단, 김혜림 3단, 허서현 초단, 디아나 초단, 박지연 5단, 오정아 4단.

한국제지 로고송을 들려준 동갑내기 권주리 2단과 송혜령 2단.

왼쪽부터 윤지희 3단, 도은교 초단, 권주리ㆍ송혜령 2단.

계양전기 정한수 대표이사의 추첨 기계 조작 미숙으로 본의 아니게 '로또 공' 세 개를 뽑은 바람에 1명 아닌 3명이 스쿠터의 주인공이 됐다.

왼쪽부터 조승아 2단, 박지영 초단, 차주혜 초단. 박지영은 2년 연속 행운을 안았다. 

전기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혜민 9단의 건배제의. 

개막 무대를 연 제3기 여자기성전은 12월의 결승3번기까지 열전의 무대를 펼친다. 

장시간의 개막식은 바둑TV 생중계 콤비이기도 한 이현욱 8단과 한해원 3단의 사회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