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nba에 스타나 하이레벨 플레이어가 많다고 우승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던 시대.

 
글쓴이 : 듀그라니구드 날짜 : 2020-05-23 (토) 23:07 조회 : 576 추천 : 8    

99년 레이커스. 에디 존스와 샤킬 오닐의 투탑에서 존스가 자신감을 잃으면서 폼이 떨어지자 식스맨이었던 브라이언트를 선택하고 존스를 팔아 글렌 라이스를 사옴. 셋 다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로 구성된 로스터. 글렌 라이스는 97년 올스타 mvp에도 뽑혔는데... 


결과는 오닐이 아작남. 트윈 타워에 막혀서 2경기 졸전 1경기 선방이었지만 스윕으로 시즌이 끝남. 


그리고 동부에선 8번 시드였던 뉴욕 닉스가 알론조 모닝, 팀 하더웨이, 테리 포터, 자말 매쉬번, pj 브라운이라는 골든 라인업을 무너뜨리는 이변 끝에 파이널에 올라옴. 파이널에 올라올 즈음엔 로스터가 부상으로 아비규환이던 상태. 재작년의 골스랑 비슷. 그래서 한창 생생한 던컨에게 탈탈 털리고 마지막 우승 기회에 날아감. 


이 시즌은 가넷의 1차 연장 계약이 도화선이 되서 파업이 일어났었던터라 시즌이 50경기 레이스로 진행됐고, 그래서 사람들도 이변의 속출과 스퍼스 우승에 가치를 두지 않았지만, 어찌됐든 스타 많은 휴스턴이나 레이커스, 마이애미가 아닌 이미 맛이 갈대로 간 앨리엇과 로빈슨을 데리고 파이널에 온 스퍼스가 우승한 시즌. 


그리고 이듬해부터 리그가 미치기 시작함. 


포틀랜드가 라시드 월레스, 스카티 피펜, 데이먼 스타더마이어, 스티븐 스미스, 아비다스 사보니스로 월드 클래스 올스타 라인업을 만들었고

새크라멘토는 크리스 웨버, 마이크 비비(exchange 제이슨 윌리엄스), 페야 스토야코비치, 덕 크리스티, 블라디 디박, 바비 잭슨으로 그 유명한 모션 오펜스 티키타카를, 

댈러스는 마이클 핀리를 중심으로 노비츠키, 스티브 내쉬, 라예프 라프렌츠, 주안 하워드등을 모으더니 갑자기 덴버에서 닉 반 엑셀을 데려와서 00년대 처음으로 빅4라는 이름을 만듬.

미네소타도 마버리, 가넷, 구글리오타로 시작한 로스터에 자체적으로 저비악이라는 올스타를 생산하면서 스프리웰과 카셀을 추가하면서 역시 주전 라인업은 올스타급으로 꾸려냄. 당시 서부는 걍 미쳤었음.


그런데 정작 이 기간에 우승은 오닐와 코비라는 불알 두짝같은 느낌의 올스타 플레이어 + 나머지 롤플레이어로 구성된 레이커스가 계속 거뭐짐. 다이너스티 기간 동안 글렌 라이스를 제외하고 레이커스는 저 두짝 말고는 올스타를 배출하거나 보유한 적이 없고, 팀 구성원이 크게 바뀌지도 않았고, 전력은 다른 팀에 비해 계속 하락했음. 저때 겨우 드래프트로 얻거나 한 게 카림 러쉬와 드빈 조지였고 릭 팍스, 로버트 오리, 데릭 피셔는 계속 늙어감. 그래도 02년까지 우승했고, 03년에 오닐이 빠진 시기에 브라이언트가 미쳐 날뛰면서- 9연속 40득점, 16 연속 30득점을 월간 기록으로 작성함 - 시즌이 망하는 걸 막았고, 7전 4선으로 개편된 1라운드에서 6차전 끝에 미네소타를 잡고 컨파까지 감. 


여기서 그 유명한 로버트 오리-하필 이시즌에 fa로 스퍼스행-의 줍기 샷으로 시즌이 끝나지만 레이커스를 상대한 스퍼스도 올스타 라인업이 아니었음. 03년은 릭 베리의 골스, 카림의 밀워키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원맨캐리 우승으로 알려져 있음. 


그리고 오닐에게 적수가 없었다고 지금에서 회자되지만 사실이 아님. 새크라멘토의 웨버와 디박, 스퍼스의 던컨과 로빈슨, 포틀랜드의 월레스와 사보니스를 상대로는 늘 MDE는 아니었고, 꼬라박은 경기도 나옴. 다만 00년 인디애나의 데이비스 브라더스를 상대로 보여준 퍼포먼스나 01년 디켐베 무톰보(당시 35세)상대로 갭이 너무 컸던 것. 


4연패라는 초유의 기록에 실패한 레이커스가 이젠 반대로 열악해진 로스터를 개선한답시고  칼 말론과 게리 페이튼을 데려와다 전당포를 만듬.

그리고 플옵에서 또 그 유명한 어부샷으로 스퍼스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컨파에서 미네소타도 돌려세웠는데, 당시에는 네임드라고 할만한 선수가 라시드 월레스 하나 밖에 없고, 그것도 시즌 중에 데려온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5차전만에 망함. 미네소타를 이겼던 것도 사실 코비 덕분이었고, 오닐은 미네소타전 6경기 동안 평균 22점 정도였음. 거기다 3차전부터 미네소타는 샘 카셀을 잃었고, 가넷이 거기까지 원맨캐리하느라 이 양반도 부상으로 허덕임. 말론의 미들 점퍼 때문에 오닐에 대한 견제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오닐이 저 수준의 볼륨을 낸 거니 가넷은 지가 할만큼 다 함. 


뭐 암튼 조던 은퇴 이후 04시즌까지 5년 동안 nba는 유명세나 클래스의 다다익선이 리그를 지배하던 세상이 아니었음. nba 역사상 올타임 탑텐이 동시에 전성기였고 같은 팀에 있던 건 매직과 카림, 오닐과 코비뿐이니 레이커스가 네임드가 부족한 건 아니었지만, 숫자로 보면 상대했던 다른 팀들이 로스터 상으로는 더 미쳐있었음. 반대로 레이커스가 같이 미쳤을 땐 또 그걸 다른 팀이 박살냄. 


근데 아이러니한 건 이 시기가 nba 인기가 식어가던 시절이었음. 짠물 농구가 시작하고 지역방어가 부활하면서 게임 스코어가 60,. 70점이 나오던 시절이었고, 데이빗 스턴이 글로버리즘을 선언하며 nba의 파이를 확장하려고 노력했던 시절임. 당시엔 조던 이후에 조던만한 스타가 없어서 그렇다고 했지만, 아마 팀 스포츠로서의 nba는 이 시기가 황혼이 아닐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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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누곰 2020-05-23 (토) 23:55
맞는 말씀이긴 한데 하이레벨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너무 개인적이신게 아닌가 싶어요...

대표적으로 00부터 미쳐가는 라인업에 언급된 선수들을 올스타로 모두 생각할 수준이면 03-04의 디트가 시드 말고는 네임드가 아니라는 평가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98-99의 엘리엇과 로빈슨이 전성기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맛이 갈대로 갔다는 평가도 받아들이기 힘들구요. 애초에 레이커스는 탑센터, 탑슈팅가드를 가지고 우승했는데 조던 이후라고 하면 조던, 피펜 외에는 롤플레이어만 데리고 쓰리핏해서 대단하다는 평가는 뭐가 되나요.

글쓴님의 제목대로면 우승하려고 스타를 긁어모은 팀들이 전반적으로 실패하다 마이애미의 우승 이후로는 그런 팀들이 우승하는게 일반적으로 되는 분위기라고 하는게 조금 더 맞는 말 아닐까 싶습니다.

우승하려고 헤쳐모였던 90년대말 휴스턴 - 00년대초 포틀랜드 - 레이커스의 전당포 - 항상 라인업은 좋았던 킹스 / 매버릭스가 줄줄이 깨지던게 마이애미의 우승 이후론 분위기가 바뀌었으니까요.

제가 한 잔 하고 답글을 쓴지라 혹시나 중간에 님 의견을 반박하는 부분에 기분이 나쁘시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오랜만에 제가 농구를 가장 좋아하던 시절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농구와 조금 멀어진게 말씀하신 내용대로 스타를 모아서 우승하는 시대 - 스타들의 개인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시대가 와버리면서 흥미가 떨어진 경향이 있거든요. 말씀하신 시대는 사실상 디트의 우승 이후 종언을 고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상하게 아이버슨이 아이솔레이션 하던 필라와 하든이 아이솔레이션하는 휴스턴은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농구라는 스포츠가 팀전술이 압도적인 기량을 보유한 개인기반의 전술에 따라가지 못 하는 시대가 와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롤플레이어와 올스타급 선수의 가치 차이가 역사상 가장 큰 시대에 살고있는 것 같습니다.
     
       
글쓴이 2020-05-24 (일) 00:14
이름 올린 선수들은 제가 적으려 적은 게 아니라 당대에 그렇게 이름이 묶여서 오르던 선수들입니다. 칼럼니스트를 포함해 언론에서 계속 써내던 이름들.

디트는 04년 우승 때까지 수상 경력이 있던 건 월레스 브라더스 두 명 뿐이고, 올스타도 이 둘 뿐입니다. 퍼스트팀 수상 경력이 전혀 없는 주전 라인업으로 파이널에 올라온 건 이 때의 디트가 처음이라서 당시에 파이널 자료 화면으로도 만들어 올라옵니다. 굳이 네임드를 더 붙이자면 벤 월레스 하나 뿐이고, 나머지 셋은 06년도부터 올스타에 나타나고 테이션 프린스는 커리어 끝날 때까지 결국 올스타 입성은 못합니다. 04년까지 프린스는 하이레벨도 아니었구요. 4대 파워포워드라고 묶이던 라시드 월레스 말고는 정말로 이름값은 없던 로스터예요.

그리고 정작 저 시즌 리그 전체 1위가 인디애나였는데, 그 로스터가 더 좋았습니다. 레지 밀러, 론 아테스트, 저메인 오닐이 올스타 경력이 있었고, 그 해 처음 올스타이자 디포이에 뽑힌 게 아테스트였죠. 디트에게 걸린 우승 겜블링 배당이 인디애나보다 높았던 게 한 지표.

후보정과 개인 감상에 따라서는 아닐 수도 있다 하겠으나, 팩트는 그렇습니다.
          
            
도깨비 2020-05-24 (일) 07:09
     
       
BabyBlue 2020-05-24 (일) 12:22
마지막 문단 말씀 정말 격공합니다..!

5명이 뛰지만, 스타 플레이어 한두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비중이 상당하죠
BabyBlue 2020-05-24 (일) 12:27
칼럼을 작성해 버리셨네요ㄷㄷ

잘 모르던 때의 이야기들인데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함진영 2020-05-24 (일) 12:55
당시 기억도 새록새록나고 조금 주관적이긴 하지만 재밌게 이야기를 잘 풀어내셨네요.
특히 당시 경기를 못본 지금 세대에 와서 오히려 샤킬오닐의 과대평가가 밈처럼 심한 수준인데 그 부분을 잘 집으신거같아요.
무슨 샤킬오닐이 경기를 가드급 속도로 드리블하면서 달리는 센터이고 어떤 팀도 오닐에게 공이 들어가면 아예 막을수가 없다느니 하는 거의 도시전설 수준의 이야기들인데.

매우 빠른 속도로 드리블하면서 달리는건 가끔씩 나오는 하이라이트장면이고(몇가지 드리블 스킬을 쓸 줄 알았지만 쇼맨쉽에 가까웠죠) 인사이드 장악력이 대단히 뛰어난 선수긴 했습니다만 실제 오닐의 경기를 보면 그 정도로 매 경기마다 부셔버리는 압도적인 선수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작성자분께서 말씀하신 트윈타워의 던컨과 로빈슨,사보니스, 웨버, 디박 외에도 유타의 칼말론이나 전성기 시절의 데릭콜먼 역시 힘으로 종종 샤킬오닐을 바깥으로 밀어내기도 하는 선수였습니다. 그들 모두 샤킬오닐을 완벽하게 막는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그들 역시 샤킬오닐에게 완벽하게 제압되는 선수도 아니었구요. 또 더블팀이나 공중으로 들어가는 패스차단에 무기력하게 고립되는 모습도 종종 나왔던게 샤킬오닐이었습니다.

조던빠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goat에 조던과 르브론제임스가 늘 언급되고 코비가 비빌때도 많은 전문가들이 goat후보에 샤킬오닐을 잘 갖다대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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