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킴 올라주원이 샤킬 오닐보다 언론 순위에서 낮은 이유...

스포츠 방송사들이 nba 올타임 멤버와 그 순위를 낸 것을 보면, 대체로 오닐이 하킴보다 위이고,  더구나  하킴은   탑텐도 아님. 탑텐이었던 적도 없음.(기억엔 그러함.)

오닐의 커리어와 하킴의 커리어는 초반은 유사한데, 

오닐은 92년 드래프티로 95 파이널에 올라가고,

하킴은 84년 드래프티로 86년에 파이널에 올라감. 

그리고 둘 다 모두 상대팀에게 꽤 처절하게 박살남. 다만 차이가 있었는데, 하킴은 본인이 셀틱스에게 발린 것보다는 랄프 샘슨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것이 패인이었고, 오닐은 지가 왜 졌는지도 모르게 짐. 파이널에서 하킴은 평균 33득점 12리바운드 2블락 2스틸을 기록함. 그리고 평균 44분 정도를 코트 위에 있었음. 같은 시간 동안 오닐도 평균 28점 13리바운드에 첫경기는 자칫했으면 트리플더블을 기록할 뻔 할 정도로 잘했음. 그럼에도 졌는데, 지들만 잘하도록 했어야 했는데, 상대팀도 잘하게 뒀던 게 문제. 특히 이 시리즈는 식스맨이었던 샘 카셀과 로버트 오리가 한경기씩 폭발하면서 뎁쓰가 얕았던 올랜도가 밀림. 주전 선수들의 플레잉 타임에서도 보이지만 게임 스코어는 일방적인 4-0 스윕이었지만, 코트 위에 올라주원이 계속 서있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도 사실이었음. 무엇보다 이 시즌 휴스턴은 5번 시드로 파이널에 올라왔을 정도로 시즌 중에 팀 전력이 안정적이진 않았음. 

암튼 2연패에 성공한 올라주원은 작년도 유잉, 95년의 로빈슨, 오닐을 깨부수며 명실공히 4대 센터라고 불리던 이들의 정점에 섬. 그리고 바로 조던이 "풀타임" 복귀를 함. 

사람들은 조던이 없었을 때 연패에 성공한 올라주원과 다시 돌아온 조던이 파이널에서 붙어서 누가 그 시대의 최강자인지를 확인하고 싶어했는데, 조던은 올랜도에게 진 뒤에 이를 갈고 론 하퍼, 데니스 로드맨등 미친 수비 스쿼드를 데리고 72승 시즌을 만듬. 반면 서부의 스포트라이트는 올라주원이 아닌 게리 페이튼과 숀 켐프가 가져갔고, 다시 기적을 못 만든 휴스턴은 시애틀에게 스윕당하면서 시즌이 끝났고, 이듬해엔 칼 말론의 유타에게 석패하면서 또 떨어짐. 이때 조던과 올라주원의 나이가 다 30대 중반으로 다시 붙을 거라는 예정이 없었고, 서부는 말론의 세상이 되면서 올라주원은 정점에 선 위치에서 빠르게 여론과 언론으로부터 아웃됨. 

오닐의 커리어는 그 반대. 개인 기량은 흠잡을데 없다고 평가되었지만, 팀을 살리는 능력이 부족해서 지만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99년부터 조금씩 변화함. 피딩을 받아서 골대만 노리는 게 아니라, 포스트맨의 역할로 윙어와 위크를 찾아서 공을 아웃으로 빼주는 일을 하기 시작함.(그 전에는 주로 페니와 투맨 게임으로만 놀았음. 패스를 아예 안한 건 아님.)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받아들이면서 선수의 컬러가 바뀐 것. 원래 패스를 못하는 선수가 아니었고, 시야도 꽤 넓고, 벌킹되기 전인 97년까지는 지 인생에선 상대적으로 얍실한 몸이었는데, 안은 지가 잡고 그렇게 그라비티를 얻은 걸 코트 전체에 걸쳐서 활용하는 방식을 터득하면서 팀과 인생이 바뀌기 시작함. 그리고 그 바깥에 있던 동료가 역사상 넘버 투 슈가인 코비였음. 

00년에 한놈이 딴놈에게 투표하면서 만장일치 mvp가 날아갔을 정도로 도미넌트한 모습을 보여줬고, 또 언론이 사랑하는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라는 빅마켓을 바탕으로 최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함. 조던도 없고, 3대 센터는 다 노쇄해서 사라졌고, 유일한 대척점이었던 알론조 모닝은 병으로 시름시름(이 신장병으로 결국 은퇴). 그래서 플레이 타입도 다르고 키만 비스무리하던 던컨이 상대로 자주 오르내렸지만, 누가봐도 비벌리힐즈 아이돌 같은 오닐과 시골에서 상경한 고시생같은 던컨은 스포라이트를 받는 빈도의 차이가 컷음. 아마 던컨이 보스턴에서 뛰었으면 또 모를 일이지만. 

오닐은 너무 큰 덩치와 다르게 민첩하고 스피드도 갖췄던 덕분에 엄지발가락이 고질적인 부상 부위였음. 이게 02, 03년에 한번씩 크게 터졌고, 그 공백 기간에 팀의 주도권을 잡아가던 코비와의 기싸움에서 팀이 더 어린 코비를 선택하며 LA에서 밀려나갔지만 06년에 마이애미에서 mvp급 활약을 보여주면서 4번째 우승을 거두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고, 늙을 수록 느려진 몸 때문에 점차 업템포 농구로 전환 중이던 리그에서 존재감이 약해졌지만 그 업템포 농구의 피닉스, 그리고 말년에는 보스턴에서 빅3와 합류하면서 여론과 언론의 중심이 될만한 리그의 주류에는 계속 서있었음. 

말년에 팀이 버린 유잉이나 올라주원과는 달리 원클럽맨이라는 이미지가 없던 것이 오히려 이득이었던 점. 

MVP share는 오닐과 올라주원이 18년 커리어 동안 거의 같은 그래프를 그림. 올스타 선정 횟수도 비슷. nba팀 수상에선 오닐의 커리어가 더 좋은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올라주원은 인사이드 세계에서 전성기를 지냈고, 오닐은 그 센터들이 다 지고 기근에 시달리던 때에 전성기를 보냈음. 그래봐야 퍼스트팀 수상은 6, 8회로 비슷. 역대 최고의 투웨이 선수를 다섯 정도 꼽으라면 조던, 코비, 올라주원은 반드시 뽑히는데, 오닐에겐 부족한 디펜시브 팀을 올라주원은 잔뜩 가지고 있음. 암튼 둘은 수상 경력이나 시대적 존재감은 비슷함. 

단지 각인 되길 오닐이 더 나은 선수가 된 건 그래도 라이벌리를 형성하던 올라주원과 달리 오닐은 적이 없었다는 것과, 무엇보다 조던이 복귀한 뒤에 정점의 올라주원이 빠르게 카메라에서 사라진 것, 그리고 호사가들이 그렇게 따지고 드는 반지의 갯수. 특히 다이너스티를 만든 오닐과 달리 올라주원은 2연패에 그친 점이 실력 면에서 딱히 뒤져보일 것 없는 올라주원, 특히나 이름있는 센터들은 다 때려부순 도장격파 기록을 가진 올라주원이 더 밑으로 내려간 이유임. 그리고 정말로 올라주원이 신체적인 전성기였던 80년대 후반에 휴스턴에 헤매던 점, 레귤러 성적이 컨퍼런스 1위일 땐 파이널에 못간 것 등의 디테일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