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밸런스를 무시하고, 무엇 하나에 몰빵하면 다시 거기서 탈이 나죠. 이건 어디서나 통하는 이야기.
클리퍼스가 그많은 윙을 끌어앉고 있었어도 요키치 하나를 통제 못해서 망한 것이 사례이고,
공격 자원으로는 클파 못지 않게 윙어를 가지고 있던 덴버가 레이커스 상대로 오펜스가 안되서 무너진 게 4,5차전입니다.
또 핸들러, 윙어, 스크리너 개념을 가장 분별있게 사용하던 보스턴도 헤이워드가 없고 지속된 레이스에 체력 문제가 걸렸긴 했지만 역시 무너졌습니다.
이번 플옵에서 흥하는 팀은 전부 볼 핸들러가 다양하거나 특이한 구성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애미는 벤치 식스맨인 히로를 세컨드 스쿼드뿐 아니라 스타팅 라인업인 상태에서도 메인 볼 핸들러로 썼는데, 과거에 스퍼스의 마누가 연상되는 대목이었고, 얘 말고도 드라기치, 아데바요, 버틀러가 핸들러로서 플레이하는 전술을 보였습니다. 레이커스는 제임스 한명의 시스템에서 론도가 볼을 가져오는 순간에 전술적인 변화의 묘가 생기며 덴버를 어렵게 만들었고요. 끝까지 오진 못했지만 덴버도 요키치라는 컨트롤 타워를 메인 볼 핸들러로 써서 클리퍼스를 날려버렸죠. 덴버가 아니었어도 어쩌면 돈치치가 그랬을 수 있겠죠.
시스템 농구에서 점점 윙어의 롤이 커지고, 윙어가 볼 핸들러를 겸할 때 - 르브론 제임스 -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리그가 윙윙 타령에 빠졌는데, 사실 윙은 걍 박혀서 코트를 넓게 쓰도록 해주는 자원이고, 수비에서 트위너로서 여러 포지션을 커버칠 수 있는 신장을 가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유익하다는 거지, 농구는 결국 공을 돌리는 방식과 공이 가야할 위치에 어떻게 선수를 넣어서 림 안까지 전달하는가가 요점입니다. 공수는 그걸 어케 하냐, 어케 막냐의 이야기.
공이 도는 방식에서 윙어가 의미를 줄 때나 윙윙 하는거지, 다다익선은 아니라는 거죠.
근데, 지금 골스가, 스티브 커가, 윙어 수집에 몰두하더군요.
리그 트렌드는 아직 14-16 시즌의 골스의 데스 라인업이 모범입니다. 다만 그 라인업의 높이는 높아져가고 있어요. 단지 휴스턴처럼 에너지 레벨로 커버치는 전술은 실험적일 뿐이죠. 인간은 에너자이너가 아니니.
....2년 연속 망하면 3년째도 망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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