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훈 9단, 세계 2관왕 딩하오 격파

2023 중국갑조리그 8라운드
한국기사 5명 출전 3명 승리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6일 중국 각지에서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 2023 중국갑조리그 8라운드에 한국기사 5명이 출전해 중국기사와 대국을 벌인 결과 3명이 승리를 거뒀다.

민생베이징의 김명훈 9단은 지난달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해 두 개의 메이저 세계대회를 수중에 넣은 딩하오 9단을 주장전에서 꺾었다. 바둑판 하반부의 백대마를 전멸시킨 파괴력으로 145수 만에 판을 끝냈다.

세계 2관왕에 일격을 가한 김명훈 9단.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당했던 패배를 2주일 만에 갚았다. 상대전적 2승2패. 자국 랭킹은 김명훈 9단이 5위, 딩하오 9단이 4위에 자리해 있다.

국내 랭킹 3위 변상일 9단은 중국 32위 류위항 6단과의 첫 대결을 151수 만에 불계승했다. 15위 이창석 9단은 세계 타이틀 보유자인 중국 6위 미위팅 9단을 168수 만에 불계로 꺾고 2021년 LG배 16강전 패배를 설욕했다.

김명훈 9단은 좀더 쉬운 길도 있었으나 자신의 수읽기를 믿고 대마를 잡으러 갔다.

박정환 9단은 부진이 이어졌다. 펑리야오 8단에게 패하며 2연승으로 출발했던 시즌 전적이 4연패로 바뀌었다. 자국 랭킹 2위와 29위의 대결이었다. 박정환 9단은 전체기전에서도 4연패에 빠졌다. 8위 원성진 9단은 중국 12위 리웨이칭 9단에게 2패째를 당했다.

8라운드까지 한국기사들의 전적은 랭킹 순으로 신진서 4승(3-0, 괄호 안은 주장전 전적), 박정환 2승4패(0-1), 변상일 5승1패(1-0), 신민준 5승2패(2-2), 김명훈 2승4패(1-2), 원성진 2승3패(0-0), 김지석 2승4패(2-1), 박건호 1승6패(1-3), 이창석 4승4패(4-4)를 기록 중이다.

박정환 9단(오른쪽)이 펑리야오 8단에게 208수 만에 패했다. 상대전적 2승 후 1패.

한국기사 9명의 합산 전적은 27승28패로 승률 49.1%. 지난 시즌에는 8명이 용병으로 참가해서 포스트시즌까지 합산 승률 56.5%를 거둔 바 있다.

전체적으로는 리쉬안하오 9단이 8전 전승(주장전 3승)으로 개인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셰커ㆍ자오천위ㆍ퉈자시 9단이 7승1패로 쫓고 있다. 롄샤오ㆍ당이페이ㆍ타오신란 9단, 한이저우 8단, 진위청 5단은 각각 6승2패.

1999년 출범 이래 25번째 시즌인 2023 중국갑조리그는 16개팀이 풀리그를 벌여 상위 8개팀은 우승을 향한 플레이오프를, 하위 8개팀은 을조리그 강등(2팀)을 면하기 위한 잔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9라운드는 2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