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2%→2.9%
박은하 기자 [email protected]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9%로 전망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2.1%로 지난 5월 전망치 2.4%에서 0.3%포인트 내려갔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고 세계 곳곳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강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OECD는 회원국들에게 무역갈등을 완화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공존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OECD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3.2%에서 2.9%로 0.3%포인트 낮췄다. 지난 5월 전망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0.3%포인트가 내려갔다.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 전망치이다.
2020년 성장률 전망치도 3.4%에서 3.0%로 0.4%포인트 낮췄다. 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올해 세계경제가 둔화되다 내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해 왔으나, 반등의 정도가 크게 낮아졌다.
OECD는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성장 둔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금융불안전성을 세계경제를 하방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분석했다.
OECD에 따르면 미·중 무역갈등은 당초보다 장기화되면서 관광 등 서비스 부문으로 확대될 수 있고, 미국이 EU 등 수입차에 대한 관세부과 가능성도 상존한다. OECD는 미·중 무역갈등이 내년 성장률을 0.3~0.4%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수입 감소가 진행 중이며 인프라 투자 증가도 미미해, 예상 이상의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계 소비시장의 큰 손인 중국의 내수증가율이 2% 감소하면 글로벌 경제성장률(GDP)은 0.7%포인트 감소한다.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 유로존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 내년 유로존 전체의 GDP가 0.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
불확실성을 피하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세게경제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최근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17조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것이 단적인 예이다.
OECD는 한국은 올해 2.1%, 내년 2.3% 성장한다고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보다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 말 정부가 발표한 목표치(2.4~2.5%)는 물론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제시한 전망치(2.2%)보다도 낮다. 글로벌 교역둔화가 지속되고 중국의 수입 수요 감소가 한국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본 것이다.
OECD는 한국의 경우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이 내년 내수 증가로 이어져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과 영국을 상당한 확장적 재정정책 발표국가로 언급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무역갈등을 완화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투자를 촉진하고 잠재성장률을 제고하는 공동의 노력(collective effort)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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