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무역전쟁 발발 18개월 만에 휴전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email protected]
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측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했다.
미국이 2018년 7월 중국산 제품에 첫 관세 폭탄을 터트리고 중국이 즉각 맞대응함으로써 무역전쟁 포성을 울린지 약 18개월 만에 휴전에 돌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 서명식에서 “우리의 노력은 양국 모두에 혜택을 가져올 합의를 생산했다”면서 “이 거대하고 강력한 두 국가가 협력하도록 하는 것은 세계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오늘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가 전세계를 훨씬 더 안정적인 평화로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류 부총리가 대독한 친서를 통해 “양측은 상호 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기 위해 무역 협정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면서 “다음 단계에서 양측은 진정으로 합의를 이행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 역시 “이번 합의는 중국과 미국, 전 세계에 유익하다”면서 “그러한 정신에서, 나는 미국 측이 중국 기업들과 그들의 무역 및 투자 활동을 공정하게 대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과 재무부가 이날 공개한 합의문은 표지를 포함해 총 94쪽 분량으로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식량 및 농산물 교역, 금융 서비스, 거시경제 정책과 환율 문제 및 투명성, 교역 확대, 상호 평가 및 분쟁해결, 부칙 등 8개 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부과하기로 했던 대중국 추가 관세를 취소하고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2년간 2000억달러(약 232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키로 했으며 구매 항목과 액수가 합의문에 명시됐다. 구체적으로 공산품 777억달러, 농상품 320억달러, 에너지 524억달러, 서비스 379억달러 등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1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취소키로 했다. 12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15%의 관세를 7.5%로 낮추기로 했다.
다만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 서명식에서 중국과의 2단계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부과한 관세를 즉각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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