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2032년까지 美 신차판매 67% 전기차 전환 방침

조 바이든 미국정부는 12일(현지시간)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새로운 엄격한 자동차 오염 규제안을 내놓았다. 또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32년까지 2026년과 비교해 56% 감축키로 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규탄소배출 규제 강화안을 공개하고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한다고 밝혔다.

EPA 규제안은 2027~2032년식 승용차 및 소형트럭 차량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CO₂),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 등의 배출 허용량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2032년식 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은 1마일당 82g으로 규정됐다. 2026년 대비 56% 감축된 수준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미국내 신차판매의 60%이상, 2032년까지 67%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형 트럭에 대해서도 2032년 신차 판매의 46%는 전기차가 차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PA의 규제안은 당초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혀온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공약보다도 훨씬 강화된 목표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는 7.2%였다.

마이클 리간 EPA청장은 아날 “이번 기준은 매우 야심적이며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정부의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규제안은 성능에 근거한 기준이며 EV 의무화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그간 행보 중 가장 공격적 조치라는 평가다.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도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규제안이 실현된다면 2055년까지 90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2055년까지 순수편익은 8500억~1조60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번 규제안으로 자동차제조업체들은 2032년까지 1대당 약 1200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되지만 소유자는 연료비와 유지비 등에서 8년간 평균 9000달러 이상 비용을 절약하게 된다.

이러한 EPA의 제안이 실현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공격적이라는 지적이다.

포드, 제너럴모터스 등 제조사들을 대표하는 자동차혁신연합의 존 보젤라 최고경영자(CEO)는 "어떠한 방법이든 공격적"이라며 "올바른 정책, 시장조건을 갖추는 데 전적으로 달렸다"고 우려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