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황다오 해변에서 일출샷)
(내몽고 초원에서 일출보러 가는 길)
(내몽고 사막 낙타)
(백두산 천지)
하얼빈에서 그저 그런 똑같은 교환학생들처럼 지내기는 싫더라구요.. 그래서 명절 이용하거나 땡땡이 쳐가며 여행을 다녔습니다.
중국말도 제대로 못하던 2개월차쯤 됐을 때였나.. 그 때부터 시작했어요.
중국의 구글맵같은 어플 이용해서 관광지 찾아다니는 법, 바이두 이용해서 맛집 검색하는 법, 위챗 등등 활용해가며 고생좀 했죠..
첫 여행
은
하얼빈 - 장춘 - 대련 - 선양 - 탕산 - 베이징 - 천진 - 하얼빈
코스로 다녔습니다.
학교 땡땡이치는 일수가 너무 크면 졸업을 못 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여행 날짜를 줄이는 대신 하루에 최대 27km 정도 까지 걸어봤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학생이기 때문에 찜질방 (중국 찜질방이 한국보다 훨씬 나은 점이 많더라구요) 에서 숙박을 할 때도 있고,
달리는 기차 안에서 자며 이동을 한 적도 대다수입니다. 여행도 제일 길었고 본 것도 많지만 여행 초보라 남들 다 가는 그런 곳 위주로
다녔습니다. 이 여행을 다녀오고서 중국어가 제일 빨리 늘었어요 ㅎㅎ
두 번째 여행
은
하얼빈 - 길림 - 친황다오 - 하얼빈
이번 여행은 그냥 일출을 보러 간 여행이었습니다. 길림성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를 보고싶었는데 귀찮아서 대충 찾은 결과
길림성안의 길림시에 가게됐습니다. ㅋㅋㅋ 당연히 예약해둔 숙소는 이미 취소 할 수도 없고 관광지도 그 때 그 때 찾아보던 습관때문에
그냥 추운 밤거리를 배회하다가 간신히 여관방같은 데서 잘 수는 있었습니다. 최악의 여행지이기도 하지만 그 최악의 숙소 앞에있는
꼬치들이 너무 맛있어서 마냥 싫어할 수는 없는 추억이 됐습니다. 그리고 만리장성의 시작? 끝? 친황다오의 사진사 두 명 뿐인 해변에서
인생 일출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 앞으로 가면 저 일출 앞에는 저밖에 없었기 때문에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세 번째 여행
은
하얼빈 - 대련 - 한국! - 오사카 - 교토 - 한국 - 대련 - 하얼빈
입니다.
방학이 찾아왔습니다. 별 일이 없었다면 방학내내 여행을 다녔을 수도 있었겠지만 친형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 가야했습니다.
매우 그립기도 했구요 ㅋㅋ 하얼빈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값은 정말 살인적이라 다시 대련을 둘러볼 겸 대련까지 기차타고 대련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와서는 국내여행을 해볼까 싶었는데 막상 집에 도착하니 늘어지더라구요. 근데 오랜만에 본 친구들이
일본 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저는 지금 한국 와 있는 것이 여행이니 너희끼리 가라고 했죠. 그리고서는 뻔한 전개이지만
누가 가면 가고 아니면 안가네 마네 얘기 나오길래 한번도 해외 못 가본 친구 가이드나 해주는 셈 치고 다녀왔습니다.
네 번째 여행
은
하얼빈 - 블라디보스토크 - 북경 - 내몽고 - 북경 - 하얼빈
코스로 다녔습니다.
블라디는 하얼빈에서 30분 정도밖에 안 하기 때문에.. 혼자 가서 러시아 교환학생중인 후임을 며칠 만나 놀고, 혼자 여행하고 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인이 사는 아파트 에어비앤비 통해 숙박을 잡아 여행하는 30대 형님을 만나게 돼 맥주도 한잔 하고
러시아 물담배도 경험하고, 하염없이 바다만 2시간동안 바라도 보고, 장봐서 요리해먹고 그냥 그렇게 쉬었습니다.
왜냐면 러시아 일정을 마치면 내몽고를 가야했기 때문이죠.. 북경에서 내몽고까지 봉고차 타고 7시간가량 너무 힘들더라구요.
가서도 초원 - 사막간 이동시간 최소 4시간씩 소요되기 때문에 아름답긴 했지만 참 힘든 여행지였어요 ㅋㅋㅋ 가장 생각도 나구요.
그리구 북경으로 다시 돌아가 군대 선임을 만나 하루이틀 보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죠.
다섯 번째 여행
은
하얼빈 - 연길 - 안투 - 백두산 - 하얼빈
입니다.
사실상 그냥 백두산 여행입니다. 초등학생 때 백두산을 한번 가보긴 했습니다만 자유여행으로 백두산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곧 헤어질 같은 교환학생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연길에 가서 하얼빈에 부족한 한식부터 잔뜩 먹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날 안투역으로 가 미리 섭외해둔 택시를 타고 백두산으로 출발했습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천지를 본다는 말이 있죠. 선대는 2대까지는 모르겠는데 제 덕이 부족해서 불투명하게 보였나봅니다.
반 정도만 허락하더라구요 ㅋㅋㅋ 이게 중국에서의 마지막 여행이 됐습니다.
마치며 이 글을 적은 이유는 갓 졸업한 20대 중반 백수인 자신에게 추억도 선물하고 스스로 힘좀 내보자고 지금은 방구석에 앉아서 취업
고민하지만, 너도 불과 얼마 전까진 의욕 넘치고 자립심 있고 결단력 있는 그런 좋은 사람이었다고 알려주고 싶어서 글을 써 봤습니다.
필력도 좋지 않고 두서 없고 그저 혼자 사진보고 기억나는대로 대충 적었기 때문에 가독성도 떨어질겁니다. 그냥 귀여운 동생이 여행 다녀온
것 자랑한다 뭐 그런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 주세요. 아는 한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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