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더그레이 감상평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평작' 정도로 정리할듯 합니다.

기생수는 원작 만화가 워낙 명작이라 그걸 따라잡는건 힘든게 당연한거겠지만

의외로 일본 실사 영화가 꽤 잘 만들어졌고 애니도 괜찮게 나와서 

우리도 잘 하면 어느정도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습니다~

아니 예고편을 본 순간 직감하긴 했는데..

암튼 그냥저냥 넷플릭스용 드라마라고 하면 대충 볼만은 한데

원작의 감성과 감동을 느끼기엔 좀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일단 제 성에 안차는 포인트들을 열거하자면

1. 세계관 주입과 설명이 너무 무성의 하고 빠르게 흘러갔음

2. 이정현의 캐릭터는 억지에 극의 분위기와도 맞지 않음

3. 액션에 핸드헬드를 너무 많이 쓰고 구체적이지 않음

4. 기생수들이 몸을 너무 많이 사용함 (대가리만 사용해야 주인공이 차별점이 생김)

5. SF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철학적 메세지를 넣어야 하는데 반대로 함

그래서 저는 평작으로 평가합니다.

CG가 아주 발전한 이 시점에 이렇게 좋은 소스를 가지고

넷플릭스 자본까지 등에 업었는데 이정도면.. 애초에 기획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연상호 감독은 장단점이 극명한 사람인데

옆에서 딴길로 안새도록 잘 붙잡아 주는 사람이 있으면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반면에

자유도를 너무 주면 중구난방으로 김이 다 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 기생수는 아쉽게도 포텐이 터지지 않았던..

암튼 아이디어랑 여러 시도들이랑 k 현지화 노력까지는 좋았는데..

sf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평가를 낮게 줄 수 밖에 없는.. ㅠ_ㅠ

개인적으로 전소니 캐릭터를 좀 더 부각시키고 기생생물의 비중을 더 높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작의 극 완성도는 '미기' 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에 가능한거였는데

그레이에서는 너무 �耽� 소스로만 활용하는 바람에 깊은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몰입에 실패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