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否?
知否
?
(아는가? 아는가?)
應是綠肥紅瘦
(분명 푸른빛은 짙어졌고 꽃은 줄어들었을 것인데)
2018년 중국 드라마 시장이 침체기를 걷는 와중에 그래도 잘 된 몇 안되는 작품 중에 하나라 기대는 했는데
기대보다 더 잘 뽑힌 드라마라 매우 만족스럽네요.
중국 사극보면 부러운게
우리나라는 궁중씬이 무슨 동네 마을회관에서 열댓명이서 옹기종기 모여 왕하고 이야기하는 수준이었는데
중국은 본격 궁중 드라마가 아님에도 보는 맛이 있게 스케일이 잘 뽑아 나오더군요.
가문 이야기의 드라마이기에 각 가문의 집들이 나오는데
집 스케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상상하던대로 낚시를 집에 딸려 있는 호수에서 한다는 것이 매우 좋았네요.
집 스케일이 십만평에 일하는 노비들이 수백명쯤 되는 것도 잘 표현했습니다.
집안을 지키거나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각 캐릭터들도 좋았고
이제는 성어가 되어버린 녹비홍수라는 말처럼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며 좋은 날이 갔음을 가문 이야기와 잘 녹여낸거 같습니다.
남주와 여주가 실제 부부사이라 연기 집중도도 돋보이더군요.
결말이 한두편 정도 더 나와 정리를 해줬으면 좋았겠지만
73부작 특징상 이정도면 깔끔하게 잘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암투물 특유의 '읭?'스러움도 덜했고
사이다로 만들기 위해 주인공 능력을 과도하게 몰아주어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것도 잘 잡은 것 같았습니다.
요즘 시기였으면 방영이 불가했을텐데 딱 규제 폭풍이 휘몰아치기 전에 알맞게 방영되어
큰 가위질도 안당해서 내용 전개도 좋고
아무튼 오랜만에 굉장히 잘나온 사극을 보게 된 것같아 좋았습니다.
칭찬 받는 작품은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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